추석 귀성 자제에…차례상도 간소화
추석 귀성 자제에…차례상도 간소화
  • 조혁진
  • 승인 2020.09.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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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척 만남 자제에
대부분 3~5인분만 준비
대행업체 예약도 감소
올핸 아예 차례 취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방역 당국이 추석연휴 이동 자제를 권고해 올해 추석에는 가족·친지간 만남이 줄고, 차례상도 예년보다 간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오전 11시께 대구 서구 팔달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59)씨는 올해 추석 차례상을 단출히 차리려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가족·친척이 귀향하지 않기로 해 많은 음식을 준비할 일손도, 음식을 먹을 입도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추석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리려 한다. 어쩌면 그냥 차례를 안 지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명절을 앞두고 손님으로 북적여야 할 제사음식 대행업체, 방앗간에서는 대목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구 구암동의 제사음식 대행업체 업주는 “추석 차례상과 관련된 예약은 전년도보다 30%나 줄어들었다”며 “아무래도 이번 연휴는 벌초나 성묘 등 명절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문어, 각종 전, 한과, 마른오징어 등이 제외된 소규모 차례상의 주문 비율이 20% 정도 늘었다. 기존에 10인분 이상의 음식을 주문해오던 고객들도 올해는 3~5인분의 차례상을 주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구 비산동의 방앗간 업주들은 “추석에 방앗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이젠 옛날 얘기”라며 “요즘엔 다 완제품을 사먹지 쌀가루 빻아서 직접 송편을 빚는 집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간소한 차례상이 오히려 더 전통에 부합한 것이라며 음식의 양보다 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균관 전례위원회는 “차례상은 음식의 양이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성이 중요하다”며 “상을 간소화하더라도 조상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차례상을 준비한다면 그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자 형편에 맞게 버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차리는 것이 옳다”고 부연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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