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추석 앞두고도 나눔 손길 시들
코로나에…추석 앞두고도 나눔 손길 시들
  • 김수정
  • 승인 2020.09.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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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 위문 확 줄어
“예년과 달리 유독 삭막”
추석 명절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복지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은 뜸하다.

예년 같으면 명절을 앞두고 공공기관과 각 기업, 단체에서 소외 이웃을 위한 물품과 성금 전달 문의가 잇따랐을 시기지만, 올해의 분위기는 유독 삭막하다.

한 모금단체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면 단체 봉사나 기부 문의 전화로 바빴을 시기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인지 통 조용하다”며 “어려운 소외계층은 늘어난데 비해 방역 지침과 예산 부족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커 답답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대구지역 노인복지관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지난 8월 말부터 다시 문을 닫으면서 자연스레 시설을 찾는 기부 물품·성금 문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구 중구의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 문을 오랫동안 닫은 데다, 대면 활동이 금지되다 보니 예전 같은 명절 분위기를 찾을 수가 없다”면서 “노인 반찬 지원 사업 등은 기부를 받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규모 있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지역 소외계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봉사단체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 어려울뿐더러, 기부금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소규모 봉사단체의 경우에는 재정난을 호소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체감상 기부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활동이 힘들다 보니, 어쩔 때는 소속 봉사자들이 직접 돈을 보태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아직은 다행히 모금액이 가시적으로 큰 감소를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전체 모금의 60%가 법인을 통하다 보니, 코로나19 사태와 장기적인 경기 한파로 나눔에 어려움이 생기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이웃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이번 위기를 다함께 이겨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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