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전태일과 인권변호사 조영래가 아는 사이 였다면…
노동운동가 전태일과 인권변호사 조영래가 아는 사이 였다면…
  • 석지윤
  • 승인 2020.09.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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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일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
대구 출신 2人의 삶 재조명
만나지못한친구
극단 초이스시어터(대표 안희철)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에서 대구 출신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다룬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초이스시어터(대표 안희철)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에서 대구 출신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다룬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는 2018년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가 개최한 대명공연예술올림픽에서 홀로그램과 프로젝션맵핑을 활용한 융복합콘텐츠로 초연됐던 작품이다. 당시 첨단기술이 연극과 만나 소극장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줘 관객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대구 출신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50주기이자, 대구 출신의 인권운동가 조영래의 30주기다. 11월 13일로 50주기를 맞는 전태일의 기일에 앞서 연극 무대에서 그의 불꽃 같은 삶을 만날 수 있다.

극은 전태일과 그의 삶을 평전으로 써낸 인권변호사 조영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는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가상의 설정에서 작품이 시작된다. 전태일이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전태일 평전을 썼던 인권변호사 출신 법조인 조영래 역시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서 살던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대구를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실제로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고 전해지는 전태일과 조영래, 어쩌면 두 사람이 서로 만났을 수도 있다는 상상과 실제로는 두 사람이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 사이에서 수많은 설정이 가능했다.

극은 관객들에게 ‘왜 그동안 두 사람을 잘 알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연극의 내용은 정치적 문제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인권과 힘들었던 시대를 살아가던 당시의 우리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인공 두 사람은 서로 만나지 못한 친구이지만 관객으로서도 두 사람은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극은 극단 초이스시어터 대표 안희철이 쓰고 제작했으며 최주환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두 사람은 그동안 ‘오! 미스리’, ‘데자뷰’, ‘비 갠 하늘’, ‘오비이락’, ‘가얏고’ 등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태일 어머니 역에는 언제나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믿고 보는 배우 김진희, 전태일 역에는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최우정, 조영래 역에는 지적이며 이성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김명일,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관객의 정서를 움직이는 여공 역은 나애선이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을 맡아 작품의 깊이를 더하였다.

여기에 윤규현과 강영은이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역할로 연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석 3만 원. 예매 인터파크, 티켓링크, 문의 053-421-2223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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