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무료 접종 일시 중단…“유통 과정 상온 노출”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일시 중단…“유통 과정 상온 노출”
  • 조재천
  • 승인 2020.09.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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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명 분 일부 신고 접수
품질 검증까지 2주 걸릴 듯”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조달 계약업체가 독감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냉장 온도를 제대로 유지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 품질을 최종 검증하는 데까지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긴급 브리핑에서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 온도 유지 등 부적절 사례가 어제(21일) 오후 신고됐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백신 물량을 냉장차로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일부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올해 무료 접종 대상자에게 공급할 백신 1천259만 도즈(1회 접종분)를 각 의료기관에 조달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가 독감 백신 유통을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날까지 공급된 백신 약 500만 도즈 중 일부 물량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업체 측의 준비가 미비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 청장은 “해당 업체(신성약품)가 직접 보고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신고가 들어와 확인됐다”면서 “어느 정도 물량이 문제가 된 것인지 등은 객관적인 서류와 조사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의약품 도매업체는 의약품에 허가된 온도를 유지해 보관·운송할 책임이 있다. 가령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문제가 된 백신 물량에 대한 품질 검사를 거쳐 안정성을 확인한 뒤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제조상 중요한 흠결 문제는 아니지만 냉장 상태로 의료기관까지 공급돼야 하는 공급망 안에서 일부 물량이 온도 유지가 안 된 사례로 신고된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성 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할 예정”이라며 백신 품질을 최종 검증하는 데는 약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방지하기 위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를 인구 전체의 37% 수준인 1천900만 명 정도로 확대했다. 유통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로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은 중단됐지만 62세 이상 고령층 대상 접종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이 현재 정부 방침이다. 정 청장은 “안전상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확인한 뒤 접종을 재개하는 게 안전하겠다는 판단에 따라 급작스럽게 (무료 접종 사업 중단을) 안내해 드렸다”면서 “의료기관,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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