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인임에도 1차전 출격
추석 당일 오전에 ‘코리안 좌완 듀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동시에 선발 출격한다.
한국 야구팬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가을 잔치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류현진은 10월 1일 오전 5시(한국시간)에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김광현은 같은 날 오전 6시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르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한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김광현에게 1차전을 맡기는 파격을 택했다.
두 팀의 신중함과 파격이 교차하는 사이,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하루’가 탄생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같은 날 나란히 선발 등판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9일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MLB닷컴은 “1차전 선발은 에이스 류현진이 아닌 맷 슈메이커다. 류현진이 2차전을 책임지고”라고 전했다. 토론토가 정공법이 아닌, 2차전에 더 비중을 두는 전략을 택했다는 의미다.
몬토요 감독은 “3전2승제 시리즈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다”라며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 또한, 우리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
류현진은 25일 뉴욕 양키스전에 등판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공 100개를 던져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 2차전으로 밀리면서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올해 4일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4로 잘 던졌다. 5일 쉰 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2.29로 더 잘 던졌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