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창업 느는데…대구는 역주행
온라인 창업 느는데…대구는 역주행
  • 곽동훈
  • 승인 2020.10.07 22: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기준 감소폭 전국 최대
서울 등 타지역 증가세와 대조
언택트 시대 맞는 정책적 지원
산업생태계 체질 개선 필요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내수경기 침체로 음식·숙박 업종 창업자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언택트(접촉하다 ‘contact’에 부정의미 ‘un’을 합성한 신조어) 시대 온라인 등을 이용한 도·소매 창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의 경우 음식·숙박업은 물론 언택트 기반 온라인 도·소매 창업자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주요도시 중 감소폭으로 보면 전국 최대다.

전문가들은 외부 환경과 시대 트랜드에 맞는 유연성 있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지금이라도 부품·소재 등 일부 산업군에 편중된 지역의 산업생태계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1월~6월) 전국 숙박 및 음식점업 창업수는 8만2천592건으로 통계 정보 제공이 시작된 지난 2016년 이후 같은 기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시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 4천225건서 올 상반기의 경우 3천514건에 그쳐 약 17% 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전국 도매 및 소매업 창업수는 18만6천748건으로 지난 2016년 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 시장 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창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구시는 8천253건에서 8천44건으로 200여건 가량이 줄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전국 지자체들은 접촉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인 ‘언택트’에 맞춰 산·학·연과 함께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1조 9천억원을 투입, 글로벌 Top5 창업도시를 목표로 기술인재 1만명 양성에 들어갔고, 경기도 역시 산학과 연계한 언택트 혁신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도 오는 2025년까지 2천452억 원을 투입, 디지털 인력양성 및 첨단산업육성 장기 프로젝트를 세웠다. 자동차, 조선업에 치중된 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코로나 시대 이후 크게 성장할 ‘언택트’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 3~5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구시의 경우 타 지역과 달리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별반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기존 피해 상인들을 위한 피해구재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대구시 창업지원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관련 정책이 기존 피해 상인들을 위해 촛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다만 신규 창업자 지원을 위해 계획됐던 각종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발생한 재원을 올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품 소재산업에 일변된 대구의 경우 자금 투입만으로 관련산업 육성이 절대로 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제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승 중진단 대구본부 일자리창출팀 과장은 “언택트 산업의 활성화는 관련 창업자 육성뿐만 아니라 제반산업 생태계가 구축 돼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대구시의 경우 IT기반, 컨텐즈, 물류기반 산업 경쟁력이 부족해 신규창업자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범 KMK연구소 소장은 “울산의 경우 자동차 조선에 일변된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시대 언택트 관련 산업 비중은 상상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며 대구시 역시 관련 산업과 인재 육성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지금이라도 계획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