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첫날 ‘긴 줄’…대다수 유료 접종자
독감 접종 첫날 ‘긴 줄’…대다수 유료 접종자
  • 박용규
  • 승인 2020.10.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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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시민들 서둘러 나와
무료지원 대상 청소년은 소수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 부족
의료기관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됐던 전국 만 13~18세의 청소년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이 재개된 13일, 현장에선 아직까지 유료 접종 대상자가 더 많았다.

이날 오후 1시께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시민 150명 정도가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길게 줄을 섰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았다.

하지만 이날 무료 접종 대상자였던 청소년들은 5명 남짓밖에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이때 줄을 섰던 인원들은 지난달부터 무료 접종 대상자였던 아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료로 접종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온 이모 씨는 “백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소문 때문에 불안하긴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한 것 같아 최대한 빨리 예방접종을 하러 왔다”고 했다.

이른 오후 등교 시간대였던 탓에 청소년들이 없기는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지정 의료기관인 영대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등교 시간대라 청소년들은 아예 없었다”며 “아마 오후 하교하는 시간대 되고 나면 발길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인원수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 이전보다 접종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5~1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만 13~18세 대상자, 오는 19일부터는 만 62세 이상 대상자 등 순서대로 무료 접종을 재개한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급여 수급권자, 장애인 연금·수당 수급권자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대구시도 자체적으로 요양병원 및 노인의료·주거복지시설 종사자,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등에게 추가 지원할 것을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내의 무료 접종 대상자는 97만 명이다. 이중 정부와 시의 이번 지원 확대로 추가된 사람은 6만4천 명, 만 13~18세와 고령 대상자는 63만 명이다.

문제는 백신의 수량이다. 대구시는 앞서 상온 노출 우려가 있는 백신 4만2천 개를 회수하고, 52만 개의 백신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는 만 13~18세와 고령 대상자에게 쓰이는 백신으로, 만 12세 이하는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대구의 많은 병원에서 들려오는 ‘백신이 부족하다’는 말은 이 때문에 나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청소년과 고령자들에게 쓰이는 백신을 아이들에게 쓰라고 지시가 내려왔다”며 “추후 병원들이 백신을 마련하기 전까지 임시로 쓰는 방책”이라고 밝혔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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