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옆, 땅 꺼지고 벽은 쩍쩍…불안한 주민들
공사장 옆, 땅 꺼지고 벽은 쩍쩍…불안한 주민들
  • 정은빈
  • 승인 2020.10.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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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촌3동 재개발로 인근 피해
남측 4가구 내벽 균열·누수
지하 주차장선 돌가루 떨어져
도로에 깊이 1m 구멍도 생겨
발파 등 터파기공사 영향 추정
대구 수성구 만촌3동 재개발지역에서 아파트 신축으로 인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신축 공사장 남측 도로에 생긴 구멍(위)과 인접한 아파트 내부에 생긴 벽 균열. 독자 제공
대구 수성구 만촌3동 재개발지역에서 아파트 신축으로 인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신축 공사장 남측 도로에 생긴 구멍(위)과 인접한 아파트 내부에 생긴 벽 균열. 독자 제공

 

재개발 공사 중인 대구 수성구 만촌3동 한 아파트 부지(본지 2019년 10월 16일자 6면 보도) 앞 도로에 도로 침하가 발생하고, 인접한 아파트에는 내벽 균열이 잇따라 생겨 주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시공사는 지난해 3월 시작된 철거 작업을 지난 6월 마치고 본 공사에 들어갔다. 터파기 작업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대지면적 2만6천961㎡, 지하 2층~지상 26층 6개동(607가구) 규모로 2022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이 아파트 남측으로 붙은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4개월여간 공사장과 가까운 동 건물을 중심으로 4가구에서 내벽 균열 혹은 누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 가구에는 북측 베란다 벽에 금이 6개가량 생겼고, 부엌 창틀이 뒤틀려 창문이 닫히지 않거나 방문과 천장, 벽 사이에 사람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 틈이 생긴 집도 생겼다는 주장이다. 공사장과 최소 20여m 떨어진 이 아파트에는 216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공사장 남측 도로에서 깊이 1m, 지름 200mm가량 규모의 구멍이 발견돼 시공사가 발견 다음날인 10일 도로를 보수했다. 주민들은 또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천장에도 균열이 생겨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이를 발파 등 터파기 과정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준공까지 2년가량 남은 만큼 피해 사례가 늘어날까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오래된 아파트니 피해가 늘어날까봐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지상 주차장이 부족해 지하에 차를 대야 하는데 돌가루가 떨어지고 있으니 차 위로 큰 덩어리라도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청은 공법이나 공사 시간대를 바꿔 주민이 피해를 덜 보도록 조치를 해줘야 하는데 ‘현장에 가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 공사를 하면서 피해를 보는 쪽이 생긴다면 도의적으로 적절한 보상이라도 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공사 측은 철거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발생한 진동, 소음 등에 따른 피해 보상 금액을 올해 말까지 손해사정사를 통해 산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철거 공사 기간에 겪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 빠진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대부분 주민이 집에 머문 시간이 길었던 만큼 체감한 피해도 더 컸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철거를 진행한 시행사 몫으로 돌리고 있지만, 시행사는 이미 철거공사가 끝나 객관적인 피해 금액을 산출할 수 없기 때문에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내벽 균열 현상에 관해 “현장을 확인한 후 시공사로 전달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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