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지대 문제없다" 자신감
"한국 고지대 문제없다" 자신감
  • 김덕룡
  • 승인 2010.06.1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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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수비로 메시 고립
한국, 아르헨티나전 주요 변수는?
'공은 둥글다'는 말 처럼 축구는 이변의 종목이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언제든 하위팀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
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경기장서 아르헨티나와 B조 조별 예선 2번째 경기서 이변을 노린다.

◈고지대 적응이 관건=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해 남미 예선 당시 고지대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해발고도 3천577m의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대결에선 1-6으로 대패했으며 2천850m의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예선전에서도 0-2로 무기력하게 패한 경험이 있다.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리는 요하네스버그(1천753m) 역시 고지대인 만큼 양팀 모두 얼마나 적응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1월 남아공에서 1차 전지훈련을 펼쳤고 5월에는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1천200m)에서 담금질을 했다.

또 산소가 적어지는 경기환경에 대비해 고지대 적응용 산소마스크를 쓰고 산소량을 줄여 호흡하는 연습도 병행해 왔다.

이 때문에 선수들 모두 고지대 극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강한 체력으로 고지대의 악조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프리토리아(1천370m)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지만 고지대에 대해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후안 베론 부상(?)=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15일 '중원의 사령관'인 베론의 결장을 언급한 바 있다.

베론은 지난 12일 나이지리아 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승점 3점을 확보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베론을 출장시켜 부상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중앙 미드필더 후안 베론의 패스를 메시가 이어받아 원톱으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 및 오른쪽 날개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 주는 형태로 이어진다.

따라서 만약 베론이 결장한다면 한국 수비수로서는 상대 공격을 방어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데포르테스는 "마라도나 감독이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수비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오른쪽 풀백에 부르디소나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투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시 고립, 허리진 붕괴=한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메시를 고립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보여준 기량이라면 메시를 고립시키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지만 스리톱으로 출격할 경우 메시와 나머지 두 공격수 간의 호흡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 있다.

메시가 경이로운 드리블로 혼자 돌파를 시도하거나 동료들보다 한 박자 앞선 판단을 해 상대 수비진의 빈 공간을 치고 들어갈 때 종종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협공은 상대적으로 정교하지 못하다.

따라서 한국 수비진이 카를로스 테베스나, 곤살로 이과인과 같은 나머지 두 명의 공격수를 대인방어하고 협력수비를 통해 메시를 고립시킨다면 제 아무리 남미 최강의 공격진이라고 해도 득점루트를 열기가 쉽지 않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지난 나이지리아와 경기서 20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반대로 11개라는 적지 않은 슈팅을 허용했다.

허리진에서의 느슨한 수비가 슈팅 허용의 빌미가 됐다.

타이트하게 수비를 하지 않다 보니 나이지리아는 이날 중거리포를 자주 시도하며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노렸다.

남아공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는 골키퍼 앞에서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강력한 중거리슛은 결정적인 한방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한국은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상무) 등이 중거리슛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가 느슨한 압박으로 공간을 내준다면 상대 골문으로 좁혀 들어간 뒤 지체 없이 슈팅을 날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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