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확진자 있을라, 수능 미뤄질라…코로나에 ‘전전긍긍’
교내 확진자 있을라, 수능 미뤄질라…코로나에 ‘전전긍긍’
  • 조혁진
  • 승인 2020.11.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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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 고교생 확진 소식
원격수업 전환·진단검사에도
신경 예민 등 불안 증세 호소
가족 외식 줄이고 방역 최선
내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등학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 한 고등학교 재학생과 접촉자 등 2명, 경북 포항에서 고등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3학년 수험생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는 그동안 120여 명의 수능 응시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3천800여 명이 자가격리됐다.

확진자가 나온 고등학교들은 즉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포항 한 고등학교 3학년 이모(18)양은 “학교에 확진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공부하면서도 신경이 곤두선다”며 “수능날에는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이니 더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 가정에선 혹시 모를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온 가족이 코로나19 방역 태세에 돌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별도 마련된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는 있지만 본인 혹은 가족 누군가라도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칠 거란 우려에서다.

수험생 이하영(18·경북 포항시)양은 “평소 1달에 4번 정도 외식을 했지만, 수능이 다가올수록 점차 횟수를 줄여 지금은 한 번 갈까말까한 수준”이라며 “가족들도 다들 이전보다 더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전국의 신규 확진자 규모가 300명대를 돌파하자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 등에는 수능이 다시 미뤄질까 걱정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교육부는 더 이상의 수능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19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수능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추가 확산에 대비해 별도 시험장을 마련하는 등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능 당일인 내달 3일까지 2주간을 ‘수능 특별 방역 기간’으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를 시작했다. 당국은 학원이나 스터디카페, PC방, 노래방 등 수험생이 자주 드나드는 시설의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이 기간 수험생이 다니는 학원과 교습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학원 명칭, 감염경로, 사유 등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한시적으로 공개한다.

수능 1주 전인 오는 26일부터는 학원·교습소에 대해 교습과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전국 고등학교에 원격수업으로 전환을 권고할 계획이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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