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수술, 쓸개 없는 사람 괜찮을까요?
담석증 수술, 쓸개 없는 사람 괜찮을까요?
  • 승인 2020.11.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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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둥
대구시의사회 정보통신이사·마크원외과 원장


담석증은 담낭 안에 돌처럼 생긴 고형 물질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담석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진단만 되면 무조건 수술해야만 하는 걸까? 몸에 생긴 돌은 쇄석술로 깨뜨려서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던데 담석도 돌이니까 깨서 없애버리면 되는 것 아닐까? 항간에는 담석증에 대한 매우 다양한 식견(?)과 낭설이 난무한다. 자칫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거짓 정보들도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고자 한다.

‘담낭을 떼어내면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설사를 달고 산다?’

담즙은 지방 성분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로서 간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 생산 즉시 장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간 내부의 담도와 담관, 그리고 담낭에 임시 저장되어 있다가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그에 반응하여 십이지장으로 동시에 분비된다. 즉 담낭의 역할은 담즙을 ‘임시로 저장’하는 곳으로서 담즙 생산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담낭이 사라진다고 해서 몸의 소화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이긴 하지만 담낭의 저장용량이 없어지면 소화기능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담낭이 없어지면 담낭 이외의 나머지 저장 공간이 더 늘어나면서 담낭을 대신하게 되는데, 이렇게 우리 몸이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주, 길게는 2개월 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 직후에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면서 차차 그 양을 늘려간다면 문제가 없다. 적응이 되기 전에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면 소화불량이나 잦은 설사를 경험할 수 있고 이런 현상이 회자되면서 알려진 낭설이다. 오히려 고장난 담낭이 제거되면서 정상적인 소화기능을 되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담낭 수술 후 만성적인 복통을 앓게 된다?’

이런 현상은 전체 수술 환자 중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데 이를 담낭절제후 증후군이라고 한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 발생한다. 첫째, 담낭절제 수술 후 총담관이 좁아지는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인데, 급성 혹은 만성 담낭염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 하였을 때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담석증으로 인한 증상과 이에 따르는 수술 권유를 받았을 때 빨리 수술을 받으면 피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둘째, 드물지만 수술 전 후 담낭안의 작은 결석이 총담관으로 이동하여 담관염이 발생하거나 췌장염이 유발된 경우 복통이 유발될 수 있지만 이 합병증은 담도내시경이라는 비수술적인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단지 이유 없이 ‘담낭이 사라져서’ 발생하는 통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담석증이 있더라도 평소에 아프지만 않으면 무조건 그냥 두면 되지 않나요?’

경우에 따라서 매우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비록 급성 통증은 없더라도 담석이 담낭 내벽에 천천히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 등으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만성담낭염은 담낭암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담낭암 환자의 80% 이상에서 담석이 함께 발견되며, 담석증이 있는 사람이 담낭암 발병률이 5~10배 이상 높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담석과 담낭용종이 함께 있는 경우라면 용종의 크기가 작더라도 담낭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용종일 수 있기 때문에 담낭을 절제하여 용종 조직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참고로 담낭결석 없이 용종만 있는 경우에도 그 크기가 1cm 이상이면 담낭암을 감별진단하기 위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담석은 초음파 쇄석술로 깰 수 있다?’

이건 담낭결석이 아니라 ‘요로결석’에 대한 치료법이 와전된 것이다. 담낭은 간을 비롯한 중요한 장기와 혈관 구조물들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초음파로 충격을 준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장기 손상을 주지 않고 쇄석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미세하게 쪼개진 돌들이 되려 담낭관이나 담관 등 담즙 배출 통로를 막아 버리기 쉬워져 급성 담낭염, 담관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확률만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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