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눈물은
가을밤에 지는
낙엽 같고
여자의 눈물은
봄바람에 시든
꽃잎 같다
남자의 눈물은
7.8월에 퍼 붇는
소낙비 같고
여자의 눈물은
3.4월에 내리는
이슬비 같다
남자의 눈물은
하늘가로 사라진
외기러기 같고
여자의 눈물은
한을 품고 사는
옷고름 같다
◇김병래= 1946년 충남 서산 출생. 전 KBS부산방송 아나운서 부장, 문예시대 수필시대 시와 수필 등단,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 알바트로스 시낭송회 자문위원, 가산문학 우수작품상 수상, 국제다문화 시공모전 입상, 문예시대 작가상, 경성대학교 사회교육원 스피치지도교수. 저서: 내가 사랑하는 세여인(시집)외 다수 아나운서와 술(수필집).
<해설> 인간 눈물의 비애가 점층적으로 비감을 자극한다. 또한 비유적 언어들이 상충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시어들의 반복적 사용에서 꽃잎, 이슬비, 옷고름으로 대칭되어 자칫 주물 철학적으로 빠짐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둠으로써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