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수능 응원전…짧은 포옹과 격려만
자취 감춘 수능 응원전…짧은 포옹과 격려만
  • 김수정
  • 승인 2020.12.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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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입시장 풍경마저 바꿔
마스크·발열 체크·손소독 필수
방역복입고수능
방역복까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25지구 제17시험장인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방역복을 입고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풍경마저 바꿔 놓았다. 수능날 대구지역 시험장 앞에서는 예년 같은 시끌벅적한 응원전을 찾아볼 수 없었고, 학부모들은 자녀와 짧은 포옹과 격려를 나눈 후 가정으로 곧장 발길을 돌려야 했다.

3일 오전 7시 30분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수성구 범어동 대구여고 정문 앞. 한 학부모가 자녀를 안으며 “반 확인하고, 침착하게 파이팅!” 격려의 말을 나눴다. 수험생은 쑥스러운 듯 “잘 하고 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고사장으로 향했다. 학생들을 배웅 나온 교사 역시 학생들과 가벼운 응원만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들이 연이어 도시락통과 담요 등을 들고 종종 걸음을 옮겼고, 일부 부모는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좋은 결과를 기원하듯 양손을 모았다.

고사장 입구에서는 발열 체크가 한창이었다. 체온이 높을 경우 별도로 마련된 임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했다. 감독 인력도 확대 투입돼 이날 대구여고에는 복도 감독관을 합쳐 총 119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한 감독관은 “예년보다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많은 감독관이 배치됐다.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잘 끝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오전 8시 10분께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손소독을 마치고 속속 고사장으로 모여들었다. 책상 위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됐고, 거리두기를 위해 고사장마다 24명의 수험생만이 배치됐다. 고사장 복도에는 수험생 이동 시 사용되는 손소독제가 하나씩 놓였다.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여전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한 40대 학부모는 “아이가 코로나19로 답답함도 느끼고 공부 기간 유독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내내 바라보는 것이 안쓰러웠었다”면서 “겁내지 말고, 실수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잘 마치고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평소에 잘하던 만큼만, 무탈하게 시험 치고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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