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개 수련병원 절반, 전공의 ‘정원 미달’
대구 6개 수련병원 절반, 전공의 ‘정원 미달’
  • 조재천
  • 승인 2020.12.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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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18명 모집 중 198명 지원
평균 경쟁률 0.91 대 1 저조
의대생 다수 국시 미응시 영향
“한 해 쉬고 원하는 곳 가려고”
대구 지역 6개 수련 병원의 내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가 파악된 가운데 3개 병원은 정원에 못 미치는 지원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안·성’, ‘정·재·영’으로 불리는 인기 과목과 달리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는 예년과 같은 기피 현상이 이어졌다.

3일 대구 지역 수련 병원별 전공의 모집 현황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62명 정원에 68명이 지원해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파티마병원은 15명 정원에 16명 지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34명 정원에 34명이 지원했다. 지역 6개 수련 병원 가운데 1 대 1 이상 경쟁률을 보인 곳은 3개 병원에 불과했다.

칠곡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영남대병원은 정원 미달을 면치 못했다. 특히 칠곡경북대병원은 11명 정원에 6명이 지원해 0.55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50명 정원에 38명 지원, 영남대병원은 46명 정원에 36명이 원서를 냈다.

지역 6개 수련 병원이 모집한 전공의 218명 중 지원자는 198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0.91 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212명 정원에 208명이 지원(경쟁률 0.98 대 1)한 것과 비교해 경쟁률이 떨어졌다. 이는 국내 BIG 5 병원으로 지원자가 쏠린 탓도 있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발해 의대생 대다수가 의사 국가시험(실기)에 응시하지 않은 영향도 있다.

현재 인턴들 중에는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내년에 인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만큼 내후년도 전공의 모집 역시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해 한 해 쉬고 원하는 병원과 과목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피·안·성)와 정신건강의학과 및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정·재·영)의 인기는 여전했다. 비인기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도 그대로였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몰락은 현실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수련 병원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을 채운 병원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유일했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5개 병원은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지역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는 연차별로 하는 일이 정해지는데, 한 연차에 인원 공백이 발생하면 나머지 전공의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이듬해 전공의 모집을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예상한 인턴들이 해당 과에 지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우려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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