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시민 품으로’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시민 품으로’
  • 조재천
  • 승인 2020.12.13 2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한미군 반환 12곳에 포함
대구시, 도서관·공원 계획
정부가 지난 11일 미국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 위원회를 열고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등 전국 12개 미군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사진은 캠프워커 헬기장(왼편)과 비행장 동편 활주로(오른편) 모습. 조재천 기자
정부가 지난 11일 미국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 위원회를 열고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등 전국 12개 미군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사진은 캠프워커 헬기장(왼편)과 비행장 동편 활주로(오른편) 모습. 조재천 기자

 

주한 미군이 반환하기로 한 전국 12개 기지에 대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가 포함되면서 대구시가 계획한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도서관과 공원, 지하 공영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토양 정화 작업 등 절차를 감안하면 2~3년은 지나야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참고)

정부는 지난 11일 미국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 위원회를 열고 전국 12개 미군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최창원 국무조정실 1차장은 “기지 반환이 지연될 경우 주변 지역 사회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데 한미 양측이 동의해 반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남구에 있는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도 이번 반환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남구 주민들은 헬기장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 고도 제한에 따른 피해로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다. H-805 헬기장(2만 8천여㎡)과 A-3 비행장 동편 활주로(3만 8천여㎡)는 지난 2002년 미군의 반환 결정 이후 대구시가 부지를 매입한 상황이다.

주민 차태봉(80) 씨는 “한평생을 이 동네에서 살아 주한 미군이 이곳에 자리 잡았을 때 기억도 선하다. 미군 헬기로 인한 소음과 개발 제한 때문에 동네가 폐허처럼 돼 버렸다”며 “반환되는 부지에 도서관과 공원이 들어서고, 비행장 서편 활주로 부근이 재개발되면 인근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대구를 대표하는 도서관과 평화공원을 만들어 이 일대를 지역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국비 286억 원 포함 694억 원이 투입된다. 공원 지하 공간에는 300면 정도의 공영 주차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의 환경오염 정화 작업과 함께 내년 4월쯤 실시 설계가 마무리되면 사업 착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워커 비행장 동편 활주로는 폭 40m, 연장 700m로 3차 순환도로와 연결될 전망이다. 총연장 25.2km에 달하는 3차 순환도로는 지난 1996년 대부분 구간이 건설됐지만, 중동교에서 앞산네거리까지 1.38km 구간은 미군의 부지 반환이 늦어지면서 기형적 형태로 남아 있다. 동편 활주로가 뚫리면 봉덕동과 대명동 일대의 도시 면모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행장 서편 활주로 부지에 대한 반환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동교-비행장 동편 활주로-서편 활주로-앞산네거리로 이어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서편 활주로에 가로막혀 영대병원네거리를 거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 도시공간정책과 관계자는 “서편 활주로 부지 반환 사업과 관련해 지난달 국방부에 군사 시설 이전 협의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라면서 “캠프워커 서편 활주로 담장을 10m 뒤로 물리고, 반대편 10m를 합쳐서 폭 20m, 연장 600m의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