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손님 어쩌나” 숙박업계 큰 혼란
“예약 손님 어쩌나” 숙박업계 큰 혼란
  • 정은빈
  • 승인 2020.12.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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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 이내 제한” 지침
경북 동해안 펜션 이미 만실
업계 “연말 대목 꽉 찼는데
기준도 없이 누굴 취소하나”
예약자들도 문의 전화 빗발
보건당국 “조만간 다시 공지”
정부의 연말연시 숙박시설 예약 50% 이내 제한 방침에도 경북 동해안의 펜션들은 여전히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숙박업계는 갑작스러운 정부의 제한 지침에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23일을 기준으로 경북 경주 양북면~감포읍 일대 주요 펜션 5개소의 성탄절(25일) 예약률은 평균 78%, 31일 예약률은 평균 88%로 조사됐다. 이들 펜션은 일출 명소로 알려진 문무대왕릉, 감포항과 인접한 곳들이다. 이 중 감포읍 A펜션은 성탄절 전야인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모든 객실이 예약됐다. 양북면 B펜션은 24~29일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고, 31일 예약률은 80%다.

포항 호미곶면~구룡포읍 주요 펜션 5개소의 예약률도 25일과 31일 각각 97%, 92%로 나타났다. 특히 구룡포읍 C펜션은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호미곶면 D펜션은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만실로 집계됐다. 구룡포읍 E펜션도 24~26일 방이 다 찼고, 31일 예약률은 60%다.

식당에서의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자 이들 수요가 호텔·펜션으로 이동해 숙박시설 예약률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풀이도 나온다. 정부 권고에 따라 시설 측이 5인 이상의 숙박을 제한하더라도 이용객이 방을 2~3개로 나눠 잡으면 제재할 방법이 없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루 앞선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조치의 하나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리조트·호텔·게스트하우스·농어촌민박 등 숙박시설 예약 한도를 전체 객실의 50%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숙박업계도 모호한 지침 탓에 혼선을 겪고 있다. 성수기가 임박한 시점에 예약을 도로 취소해줘야 하는 상황인 데다 취소 대상자를 가릴 기준도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숙박업계는 지난 13일 이미 전국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겼고, 연말연시 확산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계속된 만큼 각 시설이 일정선 이상 예약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공지했어야 한다고 항의한다.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하다 뒤늦게 업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불만이다. 
 
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시지회 관계자도 "(예약 제한 때문에) 아침부터 전화기에 불이 났다. 예약 취소에 관해 물어봐도 우리도 모르니 대답할 수가 없다"면서 "크리스마스, 연말이 피크라서 거의 다 50% 이상 예약이 돼 있는데 조치를 하니 업주들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님들도 이미 일정을 다 잡아 놨는데 취소한다고 하면 항의가 거셀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숙박업계의 이의 제기로 조만간 지침을 다시 마련해 공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 숙박업계는 정부 공문이 내려오면 그 기준에 맞춰 예약 취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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