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올림픽 연기에 울고… 손흥민 활약에 웃고…
올 한해, 올림픽 연기에 울고… 손흥민 활약에 웃고…
  • 승인 2020.12.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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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기자 선정 2020 스포츠 10대 뉴스
코로나에 도쿄올림픽 연기 1위
세계 스포츠계 한동안 ‘올스톱’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사망 2위
선수 인권개선 요구 분출 계기로
손흥민 잇단 득점포 가동 3위
빅리그 100골 등 각종 기록 달성
NC 우승·류현진 호투 등 뒤이어
스포츠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가운데 올림픽마저 사상 처음으로 연기된 것이 올해 우리나라 체육기자들이 뽑은 스포츠 뉴스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가 전국 54개 신문·방송사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20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을 한 결과, ‘코로나19 직격탄에 도쿄올림픽 사상 최초 1년 연기’ 항목이 가장 많은 511점을 받았다.

순위는 35개 후보 항목 중에서 1∼10위를 선택하면 1위 표 10점, 2위 표 9점, 3위 표 8점 순으로 10위 표까지 차등 점수를 매겨 총점으로 가렸다.

2020 도쿄올림픽은 애초 올해 7월 24일∼8월 9일 개최되고 이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8월 25일∼9월 6일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결국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 패럴림픽을 내년 8월 24일 개막하기로 지난 3월 말 합의했다.

1·2차 세계 대전으로 동·하계를 포함한 대회가 다섯 차례 취소된 적은 있었으나 연기된 것은 올림픽 124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리그 중단 사태가 속출하던 중 올림픽 연기 결정으로 이후 종목별 예선을 비롯한 각종 대회마저 줄줄이 미뤄지면서 세계 스포츠계는 한동안 ‘올 스톱’ 상태에 놓였다.

10대 뉴스 2위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를 계기로 스포츠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가 다시 분출한 것(442점)이 선정됐다.

소속팀에서 폭력에 시달리던 고인은 여러 관계 기관에 고통을 호소했으나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주요 가해 혐의자들이 구속돼 재판받고 국회에서는 피해자 보호, 성적중심주의 문화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최숙현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거침없는 질주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코리안 듀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역투, 남자골프 임성재의 아시아 선수 최초 마스터스 준우승 등 코로나19 사태에도 해외에서 한국 스포츠 위상을 드높인 선수들의 소식은 올해 10대 뉴스 순위에서 각각 3위(352점), 5위(186점), 8위(101점)를 차지했다.

손흥민에게 코로나19는 새로운 기회를 줬다.

지난 2월 리그 경기에서 팔이 부러져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됐다 재개되면서 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다.

리그가 멈췄던 동안 병역 특례혜택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해결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 EPL 한 시즌 10골-10도움(11골 10도움) 등의 기록을 세우고 2019-2020시즌을 마쳤다.

새 시즌에도 개인 통산 빅리그 100골, EPL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등을 달성하는 등 그의 득점포는 식을 줄 모른다.

개막이 7월로 늦춰진 메이저리그에서는 새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과 김광현의 호투가 빛났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아메리칸리그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K 와이번스를 떠나 MLB 신인이 된 김광현도 선발 자리를 꿰차고 정규시즌 8경기에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 1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성재도 낭보를 전했다.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임성재는 11월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은 아시아 국적 선수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국내 뉴스에서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280점)이 4위,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창단 첫 K리그1·FA(대한축구협회)컵 더블 달성 및 이동국의 은퇴(162점)가 6위, ‘배구 여제’ 김연경의 국내 복귀(149점)가 7위로 뽑혔다.

2011년 KBO리그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해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한 NC는 올해 처음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제치고 통합우승까지 이뤘다.

전북은 K리그1에서 울산 현대를 제치고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4연패 및 역대 최다 우승(8회)을 달성했고, FA컵에서도 역시 울산을 꺾고 정상에 올라 창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개 대회 우승(더블)의 역사를 썼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K리그 통산 548경기 228골 77도움의 발자취를 남기고 전북의 우승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세계 정상급 레프트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코트로 복귀해 여자 프로배구 흥행을 이끌고 있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V리그 여자부 최다 타이기록인 14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민선 지방체육회장’ 시대의 개막 및 통합 대한체육회 2대 회장을 뽑는 선거전의 시작(98점)은 9위,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일(89점)은 10위에 자리했다.

한편, 김아림이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11번째로 우승을 차지한 소식 등은 설문 기간 이후 전해져 10대 뉴스에는 반영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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