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까지 번진 ‘영끌·빚투’…빚폭탄 터질라
제2금융권까지 번진 ‘영끌·빚투’…빚폭탄 터질라
  • 김주오
  • 승인 2020.12.31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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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특집> 2030 공격적 투자 열풍, 왜?
저성장시대, 불확실성 공포↑
올해 코로나 팬데믹 전세계 강타
실직 불안 떠는데 집값 천정부지
평생직장 사라지고 돈 가치 하락
2030세대 절반 “주식 하고있다”
 
칼라-영끌투자
 

금융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다.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식,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단어들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은 주식에 관심이 없었던 2030 세대를 주식 열풍에 빠지게 했다. 2030 세대 중 54%가 주식을 하고, 그중 90%가 올해 주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주식시장에는 ‘빚투’·‘영끌’이란 말이 생겼다. 빚투는 ‘빚내서 투자한다’는 말이고,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 모으다’의 줄임말이다.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20대 일자리가 20만개 줄었고, 30대는 29만개가 줄었다. 저성장 시대 삶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평생직장은 사라졌고, 그에 따라 젊은 세대들은 실직 불안에 떨고 있다. 반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다. 코로나 팬데믹은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를 더욱 증폭시켰다. 때문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빚을 내고, 영혼을 끌어 모아 주식에 투자하고 아파트를 사는 현상이 빚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투자를 위한 증권사 대출인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9월 11일 기준 17조3천378억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투자협회가 신용공여 잔고 통계를 낸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잔고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기준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 4천172억원으로 8월 말 집계 당시 잔액 124조2천747억원보다 10일만에 1조1천425억원이 늘었다.

특히 이런 공격적인 투자는 40대 이후 자산 형성이 어느 정도 이뤄진 세대보다 20대나 30대에서 더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의 조언
공격투자 자산과 안정투자 자산
비율 나눠서 계획투자가 바람직
“최고의 투자는 절약과 저축”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향후 코로나19 위기 종료 시 경제에 엄청난 리스크를 담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기본적으로는 더 많은 돈을 빨리 벌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2030대의 세대적 특수성에 주목한다. 먼저 이들 세대의 경우 성장기에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1인당 1만 달러를 넘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2만 달러를 달리고 있던 세대다. 이는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신이 취업을 하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얻게 되는 소득은 그보다 훨씬 적은 상황이 되자 다른 세대에 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한다고 보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이전 세대의 경우 우리 경제가 성장기에 있을 때 취업과 경제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의 2030대는 저성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경제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기시에는 열심히 회사만 다니고 저축만 하더라도 집을 사거나 재산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저성장 시기에는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산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금 답답하더라도 젊은 세대에게 공격적으로 투자할 자산의 비율과 안정적으로 투자할 자산의 비율을 정해서 자산운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결혼에 필요한 자금의 경우 좀 더 안정적인 저축성 보험이나 적금, 지수연동형 펀드 등에 투자하고 먼 미래 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은 주식형펀드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무주택자가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분양시장을 먼저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이나 보험 등의 상품을 이용해 연말에 소득공제를 잘 받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젊은 시절에는 돈을 최대한 절약해 종잣돈을 마련라는 것이 최우선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1년부터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역시 시중은행을 이용하던 중신용자들이 대거 유입된 탓에, 연 10%가 넘는 중금리 대출이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다. 금융당국이 ‘빚투’·‘영끌’을 막기 위해 규제강화에 나섰지만 자금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대출을 멈추지 않고 2금융권으로 넘어가면서 금리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진 셈이다.

 

대출문턱 더 높인다
작년 정부 규제강화 ‘풍선효과’
연10% 중금리 대출 역대 최대
저신용자, 2금융권도 밀려날 수도


신용도가 높은 고신용자들이 2금융으로 넘어오면서 저신용 서민들의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차주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연체 우려가 큰 저신용자에겐 금리를 높이거나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2금융권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 2금융권에 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2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규제강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대출 규제강화에 대비해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중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어 이 과정에서 저신용자들은 2금융권에서까지 밀려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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