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힘!!
다들 힘!!
  • 승인 2021.01.06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호 BDC 심리연구소장
'힘들다 힘들다' 해도 2020년 한 해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2020년 한 해 수입이 코로나 이전 평균 가계수입의 4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크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참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 사람들이 모일 수 없으니 특강 요청은 당연히 없었고 바쁘게 움직이던 나의 차는 서 있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나의 애마는 평균 1년에 6만 Km를 탄다. 그런데 지난 2020년에는 1만 Km도 타지 못한 듯하다.

어떤 직업군보다 본인과 같은 특강을 하는 프리랜서 강사들은 참으로 힘든 한 해였던 것 같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는 강의가 아예 없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사람들이 '매출이 줄었다.' '손님이 줄었다.'라고 하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매출 제로, 손님 제로 상태가 되었다. 회사로 보자면 직장폐쇄가 된 것이고, 가게로 보자면 폐업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필자는 학교 강의(온라인으로 진행)라도 있어서 다른 강사들보다 조금은 덜 한 편이지만, 특강만을 하는 강사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버렸으니 참으로 생각하기 싫은 2020년이었을 것이다.

강사 그룹이 아니라도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힘듦을 토로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심리적 힘듦을 토로하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사람들이 코로나로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코로나 예방수칙에 의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내려졌을 때는 한 달, 아니 길면 두세 달이 지나면 코로나는 끝 날 것이라 생각을 했었다. 한마디로 꽃피는 따뜻한 봄이 오면 코로나와 '바이 바이' 작별 인사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하루 확진자 1,000명을 웃돌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국가 경제는 위축되었고, 사람들의 삶도 위축되었다. 특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기력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코로나로 인한 무기력과 우울감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코로나가 끝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거의 대다수가 해외여행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그러다 보니 TV 프로그램 다시 보기 순위 상위에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 테마 기행' 등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다. 본인도 원래부터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요즘은 틈만 나면 시청하는 듯하다.

힘들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시작되었다. 신축년은 '하얀 소의 해'라고 한다. 소는 예로부터 우리 인간과 아주 친숙한 동물이다. 우직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인간을 도와 농사일을 하였으며, 때론 용맹하기도 하여 주인을 위해 호랑이와 싸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리고 하얀색이라는 것은 예로부터 순결, 신비, 신령함을 뜻해서 아주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선조들도 흰옷을 즐겨 입었다. 그 결과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신기하고 기억에 남은 특징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흰옷을 즐겨 입는 민족이라고 백의(白衣) 민족이라 우리 민족을 지칭했다고 한다. 아무튼 하얀 소의 해 신축년은 좋은 기운이 많이 깃든 해라고 생각한다. 주인을 위해 호랑이를 물리친 소의 기운이 우리를 괴롭히는 무서운 코로나도 잘 물리쳐 줄 것이다.

우리는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었다. 민들레 같은 강인함으로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 온 민족이다. 그래서 본인은 분명 지금의 이 위기도 잘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지금 위기의 이 순간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 삼아서 보란 듯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이 된다. 그래 "다들 힘내자." 손에 손잡고 서로 도우며 지금의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내 보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