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터너스
플라터너스
  • 승인 2021.01.10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구의 갑작스런 부재와 수목장으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의 잎은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잎의 생장과 시듦,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은 작업으로 이어졌다. 잎은 짧은 생애주기에 따라 다양한 조형적 상(象)을 만들어낸다. 일그러지거나 뒤틀어진 여러 가지 모양들을 통하여 내면에 숨겨지고 억압된 감정들이 표출되면서 그로테스크(grotesque) 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자아를 대변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작업시기에 따라 상징과 은유로 전개된다.

나는 죽음을 늘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응축된 삶의 표현이며, 우여곡절의 경험들이 의식과 무의식에 잠재되거나 축척되어 개별적 정서로 걸러져 예측할 수 없이 또는 즉흥적으로 작업에 반영되거나 드러난다. 생과 멸, 물질적 순환에 대한 물음은 잎이 인체가 되고 인체는 다시 잎이 되어 한 화면에 표현되고, 과거와 현재 시간을 넘나들며 거시적 풍경이미지로 확장되기도 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 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탐구는 실존적불안의 범주에서 보편성에 닿아있다. 나의 작업은 찰나의 삶, 불멸처럼 보이는 물질적 순환과 생명의 유한함과 무한함 그 어느 지점을 표현하고 있으며, 결국 성장욕망은 죽음으로 귀결되는 생장임을 자각하며 때론 찬란하고 때론 허무한 우리의 존재를 내방식대로 애도하며 표현하고 있다.

 

이하은-201701029
이하은 작가
※ 이하은은 영남대학교 조형미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회화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대구 ‘Cirdulation 웃는얼굴아트센터 기획전 시리즈Ⅵ’, 서울 서진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내게 온 풍경Ⅱ’ 등 6회의 개인전과 대구 향촌문학관 ‘향촌 한국화에 물들다’ 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