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신청 상담 먹통 ‘원성’
“금액, 예상과 달라” 불만도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접수는 6시간만(오후 2시)에 약 62만 명이 신청을 마쳤지만, 지원 대상 여부나 지원금액 액수 등을 두고 일부에선 혼란이 벌어졌다. 또한 동시다발적인 접수 쇄도에 사이트는 한때 마비됐고, 전화가 먹통이 되는 등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총 68만 건이 접수됐다. 오전 8시부터 접수를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버팀목자금 대상자(276만 명) 중 24.64%가 신청을 마쳤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전반적으로 이날 정부 지원금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분위기지만, 계속된 매출 감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의 경우 전화 상담을 대부분 이용하는데, 연결조차 되지 않아 너무 답답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지는 이날 버팀목자금을 신청하는 대구지역 소상공인 2인의 전화 상담 신청 과정을 함께 했다. 오후 1시~ 2시까지 약 1시간 동안 각각 45차례, 50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은 끝내 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도 줄을 이었다.
이와 함께 지원금이 예상 금액과 다르다는 불만도 많았다.
한 소상공인은 커뮤니티에 “집합금지 업종에도 해당한다고 나오고 1·2차 지원금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지원 대상자가 아니라고 뜬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태권도 학원을 운영한다는 소상공인은 “집합 금지 대상이었는데 신청 대상 명단에 없다”며 “무슨 다른 기준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원금이 예상 금액과 다르다는 글도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소상공인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200만 원 지원 대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보니 100만원이라고 나온다”며 “일단 신청을 보류하고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연결이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버팀목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의 반발도 잇따랐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직원 수가 5명을 넘겨 이번 버팀목자금 대상에서 제외되자 “우리는 소상공인이 아니라 중상공인이냐”며 “정부가 왜 제도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