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리더의 자격, 혁신력과 포용력
[배종태 경영칼럼] 리더의 자격, 혁신력과 포용력
  • 승인 2021.0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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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혁신기업들에게 2021년 연초의 가장 큰 화제는 아마 지난주에 미국에서 있었던 ‘세계가전 전시회(CES) 2021’이 아니었을까 한다. 온라인 전시회로 진행된 CES 2021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혁신형 중소벤처기업들이 다수 참여하였고,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CES 2021에서는 새로운 기술 트랜드로 디지털 헬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로봇, 자동차 기술, 5G 연결, 스마트시티 등 6대 키워드를 꼽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동향과 시장수요에 부응하면서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해야 한다. 따라서 혁신기업 경영자나 조직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역량은 혁신력, 조직의 혁신을 촉진하는 리더십이다.

반면 새해 벽두에 온라인으로 열렸던 미국기업가정신학회(USASBE)의 주제는 ‘새로운 도전과 포용성’이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에서 소외 받는 계층이 확대되고 있고, 자영업이나 영세중소기업 등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도록 각계의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경제적 가치창출과 함께 사회적 가치창출도 요구받고 있는 기업들에서 최고경영자나 리더에게 필요한 또 다른 역량은 포용력(inclusiveness), 즉 조직내부 인력과 조직외부 이해관계자 및 사회에 대한 포용성, 포용적 리더십이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기업의 리더는 혁신력과 아울러 포용력을 갖추어야 한다.



◇ 리더의 혁신력 - 적응력, 생산성, 창의성

기업의 본질은 시장과 사회의 필요성이나 문제를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해결함으로서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혁신기업이 생산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높이고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당면한 코로나 팬데믹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기업이 잘 버티어내야 하고, 또 회복과 반전을 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또는 적응력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큰 기업이 작은 기업보다 경쟁우위가 있었다면, 이제는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기업이 늦게 적응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보다 경쟁우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적응력이 우수한 경영자가 되려면, 머리 속에서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두 마리 개를 몰아내야 한다고들 한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몰입하여 ‘성공의 함정’에 빠져서도 안 된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흐름, 비대면 사회의 확산 등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서 경영자나 조직의 리더들에게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수요, 새로운 방식에 대해 적극적인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유연성이 더욱 필요해졌다.

특히 유통 방식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뉴이커머스 시대가 도래하는 등 특정 영역에서의 사업혁신도 가속화되고 있고, 기업에서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 경영혁신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기업을 적응력과 생산성, 창의성이 높은 조직으로 만들 것인가가 새해를 맞는 경영자들의 임무다.



◇ 리더의 포용력-다양성, 공감능력, 약자배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GE, 유리레버 등 세계적인 혁신성장 기업들은 직원들의 비전을 선도하는 ‘성장가치‘ 개념을 강조하고, 여기에 전문성, 상상력, 협업 등과 함께 꼭 ’포용력‘을 포함시킨다.

조직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사회 관점에서 보면 사회구성원 누구도 식탁에 초대받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배려의 정신이 포용력의 근간이다.

특히 기업에서나 사회에서 서로 다른 특성이나 견해를 받아들이는 다양성 존중은 조직의 정의를 실현하는 기반일 뿐 아니라, 혁신을 촉진하는 동력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생각, 고객의 마음,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복잡한 관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 이다.

아울러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쟁 자체는 매우 중요하고 또 점차 치열해질 수 밖에 없으나, 그 경쟁이 공정해야 하고 경쟁에서 밀린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경쟁 못지않게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따라서 뉴 노멀의 새로운 기업환경 속에서 경영자는 무엇보다 다양성, 공감능력, 약자에 대한 배려심 등 포용력을 가져야 하며, 이 포용의 리더십이 일하고 싶은 기업, 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을 만드는 주춧돌이다.

과거에는 양립하기 어렵다고 생각되었던 혁신의 리더십과 포용의 리더십은 이제 모든 조직에서 함께 적용되어야 하고, 확산되어야 한다. 혁신력은 없이 포용력만 있는 리더는 동력이 없는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과 같아 조직의 존속을 어렵게 하고, 포용력은 없고 혁신력만 강한 리더는 핸들의 방향을 잘못 틀고 질주하는 자동차와 같다. 이제 우리는 경영자들에게 혁신과 포용의 양손잡이 리더십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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