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를 물건 취급하는 발언, 끔찍하다”
“입양아를 물건 취급하는 발언, 끔찍하다”
  • 윤정
  • 승인 2021.0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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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 기자회견’ 맹비난
“인간 존엄·가치 생각 없는 듯
철회 후 국민들께 사과해야”
국민의힘 등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 부모가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아동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입양아를 마치 물건 취급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정인이 사건’과 관련된 질의에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라며 “입양 부모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취소하거나 아이하고 맞지 않는 경우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방식이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발언은 바로 입양에 관한 것”이라며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은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 당장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입양 아이가 무슨 쇼핑하듯이 반품·교환·환불을 마음대로 하는 물건인가”라며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일침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인권의식이 의심스럽다”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 잡기보다는 답변 내용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서 평가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가 어렵다”며 “예상하지 못한 질문도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미혼 상태로 아이를 입양해 길러 온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입양아기에 대한 인식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입양아동이 시장에서 파는 인형도 아니고 개나 고양이도 아니다. 개와 고양이에게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민법과 입양특례법이나 읽어보고, 입양 실무 매뉴얼이라도 확인해 보고, 가정법원 판사들께 알아나 보고 말씀하시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입양 아동에 대한 대통령의 인권 의식은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며 “아동학대로 국민적 공분이 거센 지금 예상하지 못한 질문도 아니었을 텐 어떻게 입양아기를 온라인에서 쇼핑한 장난감, 인형 반품하듯이 다른 아기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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