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의 사각지대, 노래연습장 도우미
방역의 사각지대, 노래연습장 도우미
  • 승인 2021.01.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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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역 내 동전노래연습장을 제외한 1천602개소의 모든 노래연습장에 대해 어제 0시부터 이달 31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구지역에서 노래방에 도우미를 연결하는 소개업소인 속칭 ‘보도방’과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내려진 조치이다. 시 방역당국은 신속한 접촉자 조사를 위해 특별조사본부까지 운영하며 노래방 이용자와 도우미들이 익명검사를 받을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그저께 0시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12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2명이 노래방 도우미와 관련된 확진자였다. 조사 결과 한 보도방에서 관리자 1명을 포함해 전체 도우미 9명 가운데 5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명은 검사 중이다. 이들 도우미들이 방문한 노래방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도우미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보도방이나 노래연습장에 도우미를 두는 행위는 모두 법으로 금지돼 있다. 자체가 불법이라 그런 영업행위가 음성화돼 있고 따라서 당국의 실태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유흥음식업 대구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사무실 없이 봉고차 하나로 운영하는 보도방도 있고 도우미 몇 명이 함께 다니는 개인 보도방도 있다 한다. 대구지역 보도방이 1천여개소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다.

노래연습장 감염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감염원을 알 수 없어 ‘조용한 전파’라고까지 불리는 n차감염이다. 대구시도 무증상 감염이나 n차감염이 30%를 넘고 있다. n차 감염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코로나 확산 방지는 더 어려워진다. 보도방들이나 도우미들이 스스로 불법 영업을 했다고 밝히지 않는 이상 이들을 선제적으로 찾는 일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들이 ‘방역 사각지대’라 불리는 이유이다.

보도방 종사자나 도우미들은 증상이 없어도 진단 조사를 받아야 한다.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연습장을 방문한 시민들도 마찬가지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익명,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노래연습장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를 차단하는 것이 자기들의 영업에도 득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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