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태풍·AI 등 악재 영향
최근 채소와 과일, 계란 등 생활 물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18% 더 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4만700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설 때 20만6천700원보다 16.4%(3만4천원) 늘어난 액수다. 대형마트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34만4천200원이 들어 지난해 설보다 18.0%(5만2천720원)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기상 악재가 계속된 데다, 올해 초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전체적인 차례상 비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계란을 비롯해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닭고기와 계란은 설을 맞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가격 상승세가 전망된다.
과일류와 견과류 모두 지난해 봄 이상저온 현상으로 냉해를 입어 착과율이 감소했다. 과일류는 사과(부사 3개) 가격이 지난해 설에는 9천~9천980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2천~1만8천 원으로 33.3~88.5% 올랐다. 곶감(10개)은 지난해 설에 8천~1만2천48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1만~1만2천480원을 줘야 한다. 대파는 1단 기준 4천~4천980원에 판매돼 지난해 설보다 많게는 2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는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른 뒤 아직도 그 기세가 유지되고 있다. 쌀도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뛰었고, 쌀이 주재료인 떡 가격도 올랐다. 수산물의 경우 전년 대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