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제 3지대’가 각각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 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스케줄이 정리된 것에 대해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며 “모두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상호 비방 등 불미스러운 언행은 멀리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후보는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생산적 정책 경쟁에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면서 “차질 없는 단일화 진행을 위해 1대1 토론 등 (당내 경선) 스케줄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을 공관위에서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야권 단일화 요구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견지해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긍정적 메시지를 내놨다.

안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 경선과는 별개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김 위원장도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계속 몸이 달아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 좀 안타깝다”면서 안 대표를 비판해왔다.

한편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단일화 방식에 대한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먼저 1대1 경선을 치러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음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최종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방향에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

양측의 실무 협상에선 경선 토론 횟수나 방식, 시기,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