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업체 10곳 중 7곳 매출 ‘0원’
대구 여행업체 10곳 중 7곳 매출 ‘0원’
  • 곽동훈
  • 승인 2021.02.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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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융자 안 갚으면 폐업 못해
종사자들, 알바하며 생계 연명
업계, 정부에 손실보상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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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23일 대구의 한 여행사 사무실이 문이 닫혀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터널을 걷는 기분입니다”

23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 기로에 서 있는 대구지역 한 여행사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업계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여행업 매출은 2조580억으로 2019년 매출액 12조6천439억원 대비 10조5천859억원이 감소(83.7%)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전국에서 아웃바운드(해외여행)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대구지역(65.7%)의 경우 매출 타격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전수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사업체(6천105곳) 소재지 중 서울이 33%(2천16곳)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3%(631곳), 부산 8.6%(527곳), 대구 6.1%(374곳)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4%(245곳)였다.

대구지역의 경우 374곳 중 115곳(30.7%)가 휴·폐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 업장은 259곳(59%)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수조사 기간이 작년 10월임을 고려하면 현재는 더 많은 곳이 휴·폐업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매출이 ‘제로(0)’에 가깝지만 상당수가 폐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행사 상당수가 문체부 등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한 긴급융자를 받았는데, 이 경우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폐업이 힘들기 때문이다.

대구 아웃바운드 여행사 67.8%는 ‘2019년 대비 매출액이 100%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90% 이상 감소했다’는 업장도 28.1%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아웃바운드 업장 10곳 중 7곳은 매출이 0이라는 의미다.

종사자수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9년 기준 대구지역 사업장별 종사자수는 평균 4.5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9월 기준 업장별 종사자 수는 3.9명으로 감소했다. 경북의 경우도 2019년 4.9명에서 4.1명으로 낮아졌다.

업장별 평균 휴직자 수는 대구 1명, 경북 1명으로 동일했다.

전체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2019년 13만668명의 여행업 종사자 중 4만8천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휴직 또는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이 지난해 10월임을 고려하면 현재(23일) 기준 휴·실직자 수는 7만여 명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된다.

이처럼 코로나로 한순간 생업을 잃은 여행업 종사자들은 대리운전·공공근로·택배·건설현장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소규모 여행사 대표는 “유급휴직 중인 직원 임금과 각종 임대료 등 제반비용만 한 달에 400만원이 넘는다”며 “임대료도 8개월 가량 밀린 상황에서 쿠팡 플렉스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집합금지 업종에 준하는 4차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 지급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국내 여행사들로 구성된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관광진흥개발기금 무담보 신용대출 확대 및 대출 조건 완화 △사업주 부담 직원 4대 보험료 감면 △자가격리 14일 기준 완화와 과학적·합리적 기준 설정 △관광산업 재난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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