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우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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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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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선

지난해 여름

할머니 하늘나라 가신 시골집

기둥을 지키는 우체통에는

수도, 전기 등 고지서들만

비를 맞고 노랗게 늙어

다 쭈그러져 기다리는데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는 걸 알고

우리라도 읽어보자며

환삼덩굴 우루루 기어 오른다

언제 오려나 아들딸들은

할머니 한 번도

늦은 일 없었다고

걱정, 걱정을 하면서.

◇안영선=『아동문학평론』『문학공간』『농민문학』신인상으로 등단. 동시집 『잠시를 못 참고』『독도야 우리가 지켜 줄게』『독도는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대신맨』『다 함께 돌자 대구 한 바퀴』등. 교원문학상, 공무원 문예대전 최우수상, 해양문학상 받음. 독도사랑상 받음(동북아역사 재단).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해설> 환삼덩굴이 뒤덮은 편지함을 바라보면서 생전 할머니께서 다니셨던 시골집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피었을 것이고 감나무 잎과 이름 모를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을 것이다.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가는 만큼. -허행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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