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늘’ 지역 약국도 매출 급감
‘코로나 그늘’ 지역 약국도 매출 급감
  • 조재천
  • 승인 2021.03.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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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담 계명대 동산병원
인근 약국 작년 매출 80% ‘뚝’
외래진료 환자 발길 끊긴 탓
마스크 대란 이후 영업 부진
소아과·이비인후과 타격 커
중구동산동인근약국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역 약국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산동에 위치한 한 약국 모습. 조재천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과 보건소 인근 약국을 비롯해 대구 지역 약국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가 급격히 줄면서 손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11일 오후 2시 중구 동산동에 위치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앞.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는 데다 병원 건너편에는 서문시장이 있어 평일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 인근에는 8~9개의 약국이 들어서 있지만 지난해 2월 대구동산병원이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 씨는 “병원이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작년 2월부터 6월까지 (이전에 비해) 매출이 80% 가까이 감소해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다 보니 환자 발길이 끊긴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병원이 제자리를 찾아야 약국 매출도 이전처럼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약국 운영자 B 씨는 “동산병원이 성서로 이전한 뒤 1년이 지나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그렇지 않아도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가 찾아왔다”며 “다른 약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겠지만 이 인근 약국들의 매출 감소는 더욱 심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약사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역 약국의 평균 매출이 30% 정도 감소했다. 사태 초기 몇 개월은 ‘마스크 대란’으로 바빴지만 이후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귀희 시약사회 홍보이사는 “특히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처방 약국은 환자가 거의 오지 않는 상황이다. 소아과는 50~70%, 이비인후과는 5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약국의 매출이 급감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전후 폐업 건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자치구별 약국 현황을 살펴보면 북구의 경우 2019년 200곳, 2020년 198곳, 올해 현재까지는 20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약국 수가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10곳이나 다시 늘었다. 서구의 약국 폐업 건수는 2019년 8건, 2020년 5건, 올해는 현재까지 1곳으로 나타나 약국의 매출 감소가 폐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약국의 매출이 일시 감소하더라도 경영상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닐 거다. 약국을 운영하는 분들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약국을 폐업하는 분들의 경우 코로나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연세가 많다거나 이미 폐업을 생각 중이었거나 하는 개인 사유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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