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코로나 이후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 승인 2021.03.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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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커졌다는 우려가 많다. 얼마 전까지 고2,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시행되었다. 새 학년의 학습에 필요한 기초학력을 확인하고, 이를 대비하는 과정이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에서 학력 격차를 분석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코로나 이후의 학습격차는 여러 설문 결과 등을 통하여 꾸준하게 지적되고 있지만 실제적인 증거는 없긴 하다.

특히 가정의 사회·경제·문화적 배경에 따라서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학습에 큰 격차가 드러난다는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한 연구에서는 취약가정의 학생이 그 외의 학생보다 주중에 어른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집에 그저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음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학생들은 학교 온라인 수업 및 과제를 보호자 없이 혼자 해결하거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함께하였다.

한편 취약가정의 66%가 스마트폰 영상 시청 시간이 증가하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교육 시간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응답 역시 경제 수준이 높은 가정이었으며,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학교 온라인 수업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해결하지 못하고 둔다는 응답이 높았다. 온라인 교육이 일반화되면서 사교육시장은 전국으로 그 영역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온라인교육까지 듣는 집도 있단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모든 가정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취약가정에서는 유의미한 학습보다는 게임 등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되는 경우도 생겼다. 디지털의 양적, 질적 격차가 학습 격차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조금 더 안타까운 것은 사실 이러한 격차가 학습의 격차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발달의 격차에 주목한다. 많은 연구자는 발달 격차는 학습만의 격차에 못지않은 부정적 영향을 가지고 오면서, 단기적으로 해소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한다. 신체 활동이나, 감각, 정서적 발달 역시 분명한 학습의 한 부분이다. 특히 어린 학습자일수록 다양한 활동, 상호작용은 중요하다. 저학년 학생들은 특히나 그렇다. 리듬에 맞추어 동작이나 춤으로 표현하는 것, 역할극을 꾸미는 것, 적극적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 무언가를 꾸미거나 만드는 조작적인 활동 등에서 코로나 이전의 학생보다 서투르다고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협동과 소통의 시간과 기회도 부족했다. 저소득층 아동 39%가 코로나19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꼽았다. 코로나 이후로 나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대답한 아이들도 경제 상황이 나은 가정의 아이들 보다 훨씬 많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이러한 교육 격차의 문제에 개별화 교육으로 답하고 있다. 특히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맞춤형으로 학생의 격차에 대응하는 학습을 지원한다는 점은 인상 깊다. 수학 등의 교과목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생이 모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을 제공한단다.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지원도 학습기기 수준을 넘어서서 공간이나 학습 멘토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고 한다. 대구형 온·오프라인 기본학력 관리 시스템인 D-배이스캠프 시스템 역시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고 교사의 피드백도 가능한 플랫폼이다. 학습지원에 더하여 실천적 인성교육과 독서인문교육으로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강화한다. 발달의 격차는 가정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기에, 어떠한 측면에서는 교육적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 학습격차에 대하여 기존보다 더욱 철저한 대비를 한 만큼, 코로나로 벌어진 발달의 격차를 메울 대책도 필요하다.

학생들의 등교수업도 벌써 보름이 훌쩍 넘었다. 나는 올 해도 2학년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1학년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를 이 아이들은 학교생활이 더욱 즐겁고 신나는 하루의 연속이다. 큰 책임감이 느껴지는 한편으로 마음이 짠하다. 코로나 일상에서 올 한 해, 이 친구들과 마음을 다해서 소통하고, 협동하면서 함께 배워나가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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