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전화 비율 놓고 견해차
安 “여론조사 방식 전적 수용”
吳 “투표용지 인쇄 전 결론낼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18일 불발됐다. 두 후보는 일단 19일 각자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 다만 협상 자체는 계속 이어간다.
양측은 당초 17일부터 18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19일 최종후보를 발표하는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시 유·무선전화 비율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오전 양측 협상단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결렬 1시간 뒤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 후보도 “환영한다.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면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인쇄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단일화를 해내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협상단이 곧바로 실무협상에 들어갔지만 결국 단일화 불씨를 살려 내지는 못했다.
최대쟁점 사항인 여론조사 유·무선비율을 놓고 오 후보 측은 유선전화 조사 비율을 높게, 반면 안 후보는 무선전화 비율을 높이자고 맞선 탓이다.
실무회의 후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쟁점에 대한 격차, 특히 유·무선 조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후보 등록 시간에 맞춰서 여론조사를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 역시 “최종적으로 유선조사를 완전히 배제하는 데 의견 합치가 안됐다”면서 “유선전화 조사를 포함시킬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오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각각 기호 2번, 기호 4번으로 등록 할 예정이다.
오 후보가 언급한 투표용지 인쇄 시한은 오는 29일까지어서 이때까지 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에선 단일화 실패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후보 간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