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安, 정권심판 손 잡아주길”
安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겠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확정됐다. 오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 후보가 요청하면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단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민의 위대한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면서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며 “가슴 한 켠에 자리한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무상급식에 반대해 시장직을 걸고 강행한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중도 사퇴한 데 대한 사과의 말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제 손을 꼭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선 “10만원 재난지원금 공약은 신종 돈봉투 선거로, 표를 돈으로 사겠다는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행위로 시민의 자존심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선에서 패배한 안 후보는 오 후보와 상의 후 야권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반드시 승리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면서도 “야권 단일화의 물꼬를 처음 트고, 막힌 곳은 제 모든 것을 버리고 양보하면서 뚫어냈고, 단일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서울시장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저의 꿈과 각오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새롭게 옷깃을 여미겠다. 신발 끈도 고쳐매겠다. 시대와 국민이 제게 주신 소임을 다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해선 “당연히 바로 사퇴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 후보가 요청하면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 대해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야권의 인재들, 시민단체들을 모아서 범야권 대통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로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범여권 단일화를 이뤄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범 야권단일 후보인 오 후보 간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