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지난해 8월 첫 ‘무릎 사죄’ 이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두 번째로 찾았다. 방명록에는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비대위원장으로서의 마지막 과제인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확정된 후 첫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추모탑 앞에서 직접 헌화하고 묵념했다. 박기순·윤상원·박관현 열사 묘역도 찾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에서 거의 임무를 마쳐가는 과정”이라며 “4월 7일 선거가 끝나기 전에 한번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광주의 함성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나”라며 “5·18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확정돼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당시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함성에 맞게 제대로 발전하고 있는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광주의 정신을 다시 살려 훼손되어가는 민주주의가 정상적 상황으로 발전하는 데 당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당 국민통합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 망월동 묘지를 국립묘지로 승격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지역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김중권 비서실장을 기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떠올렸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께서 무릎 꿇고 사과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방향에서 지속해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