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배치 오재일 맹활약...삼성 타순 지각변동 오나
전진배치 오재일 맹활약...삼성 타순 지각변동 오나
  • 석지윤
  • 승인 2021.03.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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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2번 타순 실험적 기용
타점 없지만 매타석 1루 밟아
하위타선 옮긴 박해민도 활약
새로운 테이블세터 조합 예고
삼성 라이온즈 ‘새 거포’ 오재일(34)이 2번 타순에서 맹활약하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타순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삼성은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김상수-오재일-구자욱-피렐라-이원석-박해민-송준석-이학주-김민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내세웠다. 눈에 띄는 건 ‘거포’ 오재일의 전진배치. 오재일은 전통적인 거포로서 주로 두산시절부터 3~5번의 클린업 트리오를 맡아 상위타선에 배치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재일을 2번에 투입했을 때 결과가 어떤지 보려고 한다. 결과가 좋다면 추후에도 2번에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미국 MLB의 ‘강한 2번’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 등이 팀내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전통적인 클린업 타순이 아닌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는 방식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이날 허삼영 감독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오재일은 볼넷과 안타를 가리지 않고 출루하며 4타석 1타수 1안타 2득점 3볼넷으로 매타석 1루를 밟았다. 비록 타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출루와 득점으로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완수한 셈.

이 때문에 삼성의 타순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박해민-김상수로 이어지는 몇 년간 정규시즌에서 가동됐던 테이블세터진을 내세웠다. 출루율이 비교적 떨어지지만 준족의 박해민과 높은 출루율의 김상수를 모두 활용하기 위한 복안. 하지만 이날 하위타선에 위치한 박해민은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출루와 적시타로 맹활약했다. 김상수가 톱타자로 출루한 뒤 오재일-구자욱-피렐라-김동엽 등이 이를 불러들이고, 박해민-강민호-이원석 등 강해진 하위타선도 상대 투수진을 맹폭할 수 있게된 셈이다. 매경기 타순에 변화를 시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허삼영 감독이 올시즌 가급적 타순을 고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어떤 타순을 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이날 SSG에 6-3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2승 2무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5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이후 최지광-이상민-이승현-심창민 등이 이어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한편, SSG 입단 후 시범경기에서 줄곧 지명타자로 출장하던 추신수는 이날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처음으로 외야 수비를 맡았다. 3회말 공격에선 안타를 때려내며 홈 구장 랜더스필드에서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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