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대표 서체 개발한다
수성구, 대표 서체 개발한다
  • 정은빈
  • 승인 2021.04.0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본문·응용 3종, 용역 진행
서체명에 ‘수성’ 붙여 브랜드화
대구 수성구청이 대표 서체 ‘수성체’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성구청은 이번 달부터 오는 9월까지 사업비 5천만 원을 들여 ‘대표 서체 개발 용역’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대구지역 지자체 가운데 대표 서체 개발에 착수한 첫 사례다.

서체 종류는 제목용과 본문용, 응용형 등 3종이다. 제목용은 간판 등 공공디자인에 적합하도록, 본문용은 ‘교육 도시’ 이미지를 살려 초·중·고교 학생들이 오래 봐도 편안하도록 설계한다. 응용형은 붓글씨로, 서예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 만들고 향후 문화·관광 분야와 상장류에 적용할 예정이다.

서체명에는 모두 ‘수성’을 붙여 지역명을 브랜드화한다. 수성구청은 이번 달 마지막 주부터 2~3주간 공모 형식으로 주민 아이디어를 모으고, 투표를 진행해 서체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대표 서체를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동시에 현판·현수막 등 공공디자인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문서와 온·오프라인 홍보물의 기본 서체로도 사용하게 된다. 수성구청은 대표 서체를 적용하면 공공디자인 정비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성구지역을 전국에 홍보하는 효과도 꾀한다.

글꼴 파일 저작권을 둘러싼 분쟁이 늘어난 점도 자체 서체의 필요성을 더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발생한 저작권 분쟁 조정 누적 2천272건 중 글꼴 파일 등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이 484건으로 21.3%를 차지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청이 처음이지만 이미 서울과 부산, 경기, 제주 등 6개 광역시와 서울 성동구·마포구, 경북 안동시 등 18개 자치구가 자체 서체를 갖고 있다. 경기도가 개발한 ‘경기천년체’의 경우 2018년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최고 권위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타이포그래피) 부문 본상을 받았다.

대구시도 지난 2019년 대표 서체 개발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당시 ‘대구시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을 통해 ‘대구폭염체’(가칭)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서체를 개발해 시각 매체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 수성구청은 본격적인 용역 진행에 앞서 7일 응용형 서체를 중심으로 개발 방향에 관한 보완점을 논의하는 실무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9월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디자인 출원·등록 후 서체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여러 기관에서 폰트 사용에 관한 소송이 이어지는 등 안전한 글꼴을 도입해야 하는 환경이 됐다”라면서 “지역 안에 무분별하게 난립한 공공디자인을 정비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 대표 서체를 활용하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파급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