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유행 시작되나…전문가 "추가조치 없다면 하루 1천∼2천명도"
4차유행 시작되나…전문가 "추가조치 없다면 하루 1천∼2천명도"
  • 승인 2021.04.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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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유행 진행형인데 방역조치 때놓쳐"…'단계격상 필요' 한목소리
"환자 증가 시작 '저점' 예전보다 높은 수준…정점 1천∼2천명 아닐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방역 대응 조치가 없다면 하루 1천명, 2천명대 확진자는 물론, 정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명으로 국내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진정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인 올해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난겨울 유행 때부터 충분히 환자 수가 억제되지 않았는데 최근에 방역(조치) 수준이 느슨해지면서 다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지금 방역 대응 조치를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1주일 전쯤의 영향은 남아있기 때문에 현 추세로 (하루) 1천명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당국이 500명대를 넘었을 때 좀 더 일찍 방역 조치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일로 예정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관련해선 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며 "작은 조치로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방역 조치인데, 정부가 계속해서 시기를 놓치는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환자 발생이 증가 시기로 넘어가고 있고, 금방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환자 증가가 시작되는 저점이 예전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면서 우리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많은 환자 숫자가 발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환자 발생의 상한선도) 1천명, 2천명대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방역 위험요인으로 '사람 간의 접촉 증가'를 꼽으며 "일평균 환자 수 400∼500명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사람들이 여기에 익숙해져서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고 활동 범위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의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로 누적된 국민적 피로감을 고려해 방역 조치의 수용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환자 발생 추이) 그래프상으로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면서도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고, 비수도권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등, 지금 이대로 둔다면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건 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사람들 사이의 모임을 가장 큰 방역 위험 요소로 꼽았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 사이의 모임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고는 하지만, 일례로 식당에 실제로 가보면 테이블을 나눠 앉는 등 (방역 조치에 있어) 심리적인 느슨함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단계 격상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예전처럼 강한 통제를 한다면 반발이 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 수 억제와 경제 지표 악화 방지 사이에서 정부가 적절한 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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