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을 믿는다고 테러리스트 아냐”
“이슬람을 믿는다고 테러리스트 아냐”
  • 한지연
  • 승인 2021.04.0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단체 ‘문화 다양성’ 토론회
가짜뉴스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북구청-경북대 원만한 해결 바라
경북대토론회
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32호에서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갈등과 지역사회 문화다양성’ 특별토론회가 열렸다. 한지연기자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문제가 지속되면서 지역 단체들이 문화다양성 이해 및 수용과 공동체적 해법논의 방안 모색에 나섰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32호에서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갈등과 지역사회 문화다양성’ 특별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대구참여연대와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인권운동연대가 주최했다.

대구 내 이슬람 사원 공사는 지난 2월 예배로 인한 소음 문제 등 주민 반발이 잇따르면서 북구청에 의해 중단됐다. 북구청은 지난 달 중재역할을 위해 건축주와 주민 등 당사자 간 모여 논의하는 공식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공식 자리에 앞서 지역단체들은 지자체에 종교 자유 보장을 비롯한 공동체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지역단체들은 이슬람 대표로 참석한 나이지리아 출신 경북대 학생 Abdulyekeen(아부시)씨와 함께 ‘문화다양성에 대한 성찰’을 골자로 대화의 장을 이어나갔다.

아부시 씨는 “주민 분들이 이슬람 사원을 반대한다고 하는데, 이슬람을 믿는 경북대 학생들도 대현동 주민”이라며 “이슬람을 믿는다고 해서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학생들은 교육을 위해 왔고 연구업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라면 이슬람의 중요 기둥 중 하나인 기도 또한 보장해주길 바란다” 강조했다.

이소훈 경북대학교 이주사회학 전공 교수는 세계화를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피력하며, 현재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소훈 교수는 이번 갈등 사안을 놓고 “이슬람 사원 건립으로 인한 충돌은 글로벌 경험의 일종이다”라고 명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화는 사회적인 것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원화 가치 등 경제적인 것으로만 볼 수 없다. 새로운 사람들이 이주하면 복잡한 사회현상이 생겨나는데 사람의 이동은 숫자로 환산될 수 없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인구유입,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학생 유치에 힘써온 대구시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뉴스들이 이유 없는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경북대에 다양한 유학생이 꾸준히 들어오게 될 텐데 대구시청과 북구청, 경북대 모두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애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 사안이 컬러풀 대구가 아닌 ‘잿빛 대구’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창호 상임활동가는 “지자체가 문화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얼마만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는 차별시정과 평화문화 확산을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과의 갈등 고리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며 “ 때문에 공공기관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1차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지역 문화다양성에 호소하기 위한 전술적 적용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북대학교 서문 주택가인 대현동에 245여㎡ 규모(4필지)의 이슬람 사원 신축 사안은 기존 단독주택에서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 및 증축으로 지난해 9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해당 건축물 소유주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대표 건축주 1명을 포함해 방글라데시인과 파키스탄인 등 총 7명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