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우승컵 한번 더 들어야죠”
“대구서 우승컵 한번 더 들어야죠”
  • 석지윤
  • 승인 2021.04.19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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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리빙 레전드’ 황순민의 근황과 목표
근육통 문제로 재활에 전념
“복귀 준비에 최선 다할 것”
10년 가까이 대구에 머물러
“구단에 좋은 선례 남기고파
선수생활 마무리도 이곳서”
0310vs광주-황순민
대구FC의 ‘리빙 레전드’ 미드필더 황순민(30)은 대구에서 한 번 더 우승하는 꿈을 꾸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의 ‘리빙 레전드’ 미드필더 황순민(30)은 대구에서 한 번 더 우승컵을 드는 꿈을 꾸고 있다.

황순민은 지난 시즌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된 후 부상에서 회복해 올시즌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근육통 문제로 다시 필드를 떠나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피로골절이라는 병이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졌다가 무리할 경우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라고 하더라. 정강이가 아프면서 몸의 밸런스가 무너진 탓에 근육 쪽에도 무리가 간 것 같다. 막상 쉬어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복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대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안용우, 문경건, 박성수, 이윤오 등 일본 무대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황순민 역시 일본 카미무라고등학교와 쇼난 벨마레(2011)에서 일본 축구를 경험한 바 있다. 황순민은 일본과 국내 축구환경의 차이로 빌드업에 대한 강조를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 축구에 대한 동경이 있어 일본 고등학교 진학을 결심했다. 당시 한국 유소년 축구는 기술보다 정신력을 강조했다. 일본에선 한국보다 빠르게 빌드업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이를 어려서부터 강조해 국내 선수들과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축구하며 기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본에서 배운 것들이 프로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황순민은 2012년에 대구에 입단해 군 복무시절(상무, 2016년~2017년)을 제외하고 대구에서만 10년 가까이 뛰었다. 현역 선수들 중 대구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황순민은 입단 당시와 지금의 대구를 비교하면 같은 팀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선수들 대부분은 경기 전부터 패배의식에 젖어있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았다. 지금은 성적도 좋아지고 우승도 하면서 선수단이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클럽하우스도 생기고 시스템이 좋아지면서 환경도 좋아졌다. 덕분에 지지않는 축구를 구사하며 대구라는 구단에 자부심이 강해졌다. 나뿐 아니라 대구에 소속된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순민은 주장 김진혁의 잔류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전역한 김진혁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국내 10여개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대구에 잔류해 주장을 맡았다.

황순민은 “전역 후 (김)진혁이가 성장한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다른 팀들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때 ‘너 개인에게는 너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팀에서의 도전도 좋겠지만, 대구 역시 예전의 대구가 아니다. 대구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대구의 비상을 위헤선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잔류를 설득했고, 남아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진혁뿐만 아니라 대구에 입단했던 많은 선수들이 대구에서 자신을 알린 뒤 수년 내 국내·외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곤 했다. 이런 광경을 꾸준히 지켜봐온 황순민은 구단에 오래 머무르는 선수들이 늘어나길 고대했다.

그는 “대구에서 이름을 알린 뒤 나간 선수는 많지만 오래 머무른 선수는 없다. 팀에 오래 남아 팀의 상징이 되는 선수가 많아질수록 팬들에게도, 선수에게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선례가 생겨야 선수들도 팀에 남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것. 구단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선수, 구단, 팬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황순민에게도 다른 구단들의 영입 시도가 있었지만 그는 제안을 고사하고 10년 가까이 대구에 머무르며 구단의 굵직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어렸을때 다릍 팀에서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대구에서 항상 날 필요로 했고 이를 뿌리치고 싶지 않았다. 대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샌가 대구에 대한 애정이 강해졌다. 관중석을 보면 대구스타디움에서 뛰던 햇병아리시절부터 줄곧 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이 많이 계신다. 또한, 선수들과 구단 직원분들, 식당 이모 등 오래 일하고 계신 분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대구라는 구단을 떠나야 하는 이유가 점점 사라졌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해준다면 선수생활 마무리도 대구에서 하고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대구에서 한 번 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을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황순민은 “이제 나에게도 은퇴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대구 입단을 후회해 본 적은 없지만 이전까지 대구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는 이전과 다르게 많은 성장을 이뤄내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결과를 낼 수 있는 팀이 됐다. 이곳 대구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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