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이대남’‘이대녀’ 표심에 셈법 복잡
여야,‘이대남’‘이대녀’ 표심에 셈법 복잡
  • 곽동훈
  • 승인 2021.04.19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 “남녀 갈라치기 중단을”
진중권 “국힘 내 안티 페미니즘”
박용진 ‘남녀복무제’ 제안 파장
민주, 軍가산점 재도입 등 거론
일각 “상대 약점 잡아 정쟁으로”
정치권이 4·7 재보선 후 승패 변수로 떠오른 ‘20대 표심’을 놓고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세대의 경우 이분법적 진영논리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여야의 셈법은 한층 복잡한 상황이다.

◇20대 젠더이슈, 페미니즘 논쟁으로 확산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페미니즘 논쟁’ 역시 20대 남녀의 젠더 이슈와 맞물린 모습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오세훈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의 SNS논장이 불씨가 됐다.

이준석 전 본부장은 민주당의 패인에 대해 “2030남성의 표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하다 나온 결과”라며 “성평등이라고 이름 붙인 왜곡된 남녀 갈라치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20대 남성 표가 갈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국민의힘 내에 여성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안티 페미니즘’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대남 표심 얘기만 떠들어대고, 이대녀 표심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서 남성우월주의 사회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돌아와요 이대남…與 “남녀평등복무제”

민주당은 20대 남성 표심을 잡기위해 본격적인 구애 작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인물은 최근 대권 출마 의사를 밝힌 박용진 의원이다.

박 의원은 19일 출간한 저서에서 남녀 모두 100일가량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하자는 내용의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내놔 파장을 일으켰다.

민주당 개별의원 차원에서도 군 가산점을 재도입하거나, 군 경력을 인정하는 방안 등을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청년 관련된 여러 정책 의제들이 논의되고, 정부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지를 뒀다.

자칫 정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측의 입장은 건강한 논쟁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이런 페미니즘 논쟁이 많이 없었다”며 “선거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페미니즘 논쟁은 상당히 건강한 정치 담론이고, 각 정당의 입장 재정립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우리 논리가 맞고, 상대방의 약점을 정쟁으로 삼아서 득표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에 기성 정치권이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