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을 되새겨보며…
잔인한 4월을 되새겨보며…
  • 승인 2021.04.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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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대구 중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위
봄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계절 4월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힘겹게 보냈던 지난해 4월을 비롯해 과거 지난 4월의 기억들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4월, 우리에겐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2014년 4월, 차가운 바다 속에 304명의 아이들을 잃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기억 속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 지금껏 수많은 이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다.

여기서 안타깝게도 우리에게서 잊혀서 가고 있는 또 하나의 아픈 사건이 있어 되짚어보고자 한다. 바로 1995년 4월에 발생한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사고다. 당시 상인네거리 지하철1호선 공사구간에 있는 백화점 신축공사장에서 도시가스배관이 파손돼 현장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시민 101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 재산피해는 540억원에 다다랐다.

사고 이후 당국은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긴급구난체계의 정비, 도시가스 사업법을 개정하는 등 뒤늦은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런 재발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0년 신남네거리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사고, 2003년 중앙로역 화재참사 등 대구지하철은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우리가 생활하는 곳곳에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요소들이 늘 도사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며, 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대구경찰은 대구시내 총 57개소의 지하철 역사를 테러취약시설로 지정, 정기적으로 테러예방 및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폭발물·총기 대테러 대응훈련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또한 대구도시철도공사와 합동으로 대형사고 예방 및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관련 매뉴얼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주기적으로 재정비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구·군별로 설치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 예방접종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는 경찰 등 관계기관만의 노력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 때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위험을 예방하는 것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지하철역, 내가 쇼핑하는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수상한 사람이나 의심스러운 물건을 발견하면 눈여겨보고, 바로 신고하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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