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태일기념관’ 건립방향 논의
‘대구전태일기념관’ 건립방향 논의
  • 한지연
  • 승인 2021.04.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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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 옛집 복원 첫 토론회 열려
“서울 기념관과 차별화 전략을”
현대식 구조 신·증축 추모 공간
집단지성 활용 지침 마련 제안
한국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고(故) 전태일 열사의 옛집(대구 중구 남산동 2178-1)을 복원하기 위해 관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서울에 이미 자리한 전태일기념관과 차별화된 대구전태일기념관 건립 방향을 논의했다.

27일 오후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2층 상상홀에서 대구전태일기념관 건립 방향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 마련한 이번 첫 시민토론회는 ‘전태일 옛집,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골자로 주제발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민토론회에서 ‘전태일 옛집의 복원과 보존’이라는 주제를 발제한 이정호 경북대 건축학부 명예교수는 전태일 옛집을 복원과 신·증축을 통한 기념(추모)공간으로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정호 명예교수는 “전태일이 살던 집과 공간은 그의 신념과 의지를 키우던 곳으로 기념의 장으로 승화시킬 가치가 있다. 서울 기념관과 차별된 기획과 내용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전태일 주거공간을 재현하거나 사업회가 필요한 기능에 맞게 건물 일부를 복원하고 필요한 만큼 현대식으로 신·증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진입로와 연계되는 주변부와 자연요소를 담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시간과 공간 연구소 권상구 이사는 ‘장소 복원을 통해 전태일 기억하기’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시민 참여형 복원과정과 전태일 아카이브 조성 등을 내세웠다. 권상구 이사는 “시민참여 집단지성을 활용한 복원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다. 복원 과정을 통해 전태일과 대구를 이해토록 하고, 복원 건축재료 등 시민 참여 기증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복원자의 일관점보다 다채로운 시민 저마다의 감응과 해석이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기억저장소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기억저장소는 지역과 지역이 연대하는 인터로컬 방식으로 접근해 전국 각 지역의 민주운동 롤 모델을 연계, 조성 가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전체 토론회에는 박주용 한옥목수 상백직업전문학교장과 정형봉 대구시 건축사회 이사, 강연근 대구시 도시재생과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들 또한 옛집 ‘복원’에 방점을 찍는 한편, 대지조건을 비롯해 건축행위 발생에 따른 건축법, 소방시설 마련을 위한 소방법 등 여러 검토사안을 강조했다. 행정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놓고 대구시 강연근 도시재생과장은 “시 재원이 당장 확보되어 있진 않지만 열사 옛집 복원을 위한 여러 행보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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