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능 드러낸 ‘백신 접종 중단 사태’
정부 무능 드러낸 ‘백신 접종 중단 사태’
  • 승인 2021.05.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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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신규 접종이 일부 지역에서 중단된 것은 정부의 무능을 단적으로 대변해주는 예이다. 화이자 백신의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1차 접종이 언제 다시 이루어질지 예측을 하기 어렵게 됐다. 방역 당국은 5월 중하순부터 화이자 1차 접종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백신에 대한 정부의 대응 능력으로 보아 이것마저 믿기가 힘든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0시 기준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인 75세 이상은 349만3천998명이다. 이 중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121만9천88명으로 접종률은 34.9%다. 접종 대상자의 3분의 2 정도인 227만4천910명의 어르신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보유한 잔여 화이자 백신은 69만4천도스에 불과하다. 당국은 화이자 백신이 5월 175만 회분, 6월 354만7천회분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믿어야 할지 의문이다.

정부는 코로나 백신 확보에 실패한 사실을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백신 수급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만 했다. 지난해 11월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두 4천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고 했다. 청와대도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와 통화해 한국에 2천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확실한 공급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자랑하기에만 바빴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 측이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에 ‘장기적으로 필요한 물량을 충분히 구매하라’고 여러 차례나 제안했다 한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백신을 미리 선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어이없는 논리로 백신을 선구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의 접종 후유증을 봐가며 구매하겠다는 등의 변명만 하고 있은 것이다. 백신 물량 부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 정부가 사과는커녕 ‘가짜 뉴스’라며 입을 막았다.

백신 접종을 서두른 일부 국가에서는 벌써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등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경제도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상 회복은 고사하고 아직도 방역수칙 등으로 국민을 희망 고문하고 있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솔직히 실책을 시인하고 백신 추가 확보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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