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지도자 만들자’ 취지
일부는 비공개…인원 더 많아
尹 측 “직접 관련 없는 모임”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이 등장했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포럼이다.
단순 팬클럽 수준을 넘어 뚜렷한 지지 의사를 가진 전문가 그룹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가 더 빨라질지 주목된다.
공동대표를 맡은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는 19일 통화에서 “반듯한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을 지낸 정 교수를 포함해 김종욱 전 한국체대 총장, 박상진 국악학원 이사장, 황희만 전 MBC 부사장 등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19년 민족 대표 33명이 3·1 독립선언에 참여한 것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안보분야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비공개로 활동하는 형태여서 실제 참여 인원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오는 21일 출범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했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에 나서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맡을 예정이다.
이 단체가 윤 전 총장의 공식 싱크탱크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 측은 통화에서 “전문가 지지 그룹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정 교수 역시 “외부에서는 반문(반문재인) 포럼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윤 전 총장만을 위한 모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진 전 교수는 SNS에서 “어느 모임에서 공정을 주제로 발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뿐”이라며 “제 발제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런 움직임과 상관없이 윤 전 총장은 ‘대선 수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한 지인은 “아무리 일러도 6월 말까지는 정치 행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국정 운영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