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산성 주요 유물 장마 이전 옮겨야”
“팔거산성 주요 유물 장마 이전 옮겨야”
  • 한지연
  • 승인 2021.05.2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기 중 노출로 부식 본격화
보존 처리 시 비용 17억 상당
나무 무게 감안 ‘헬기’ 수송 제시
대구시 “구체적 요청 없었다”
오는 6월 말 예상되는 장마철을 앞두고 대구시 기념물 제6호 팔거산성에서 발견된 유구·유물의 이동 문제가 대두됐다.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이동 사안 협의에 나서 주요 유구·유물의 고고학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재)화랑문화재연구원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학술조사가 진행 중인 대구 함지산 팔거산성 일대에 출토된 유구·유물 이동 사안을 놓고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팔거산성에는 지역 최초의 목재 축조 집수지와 신라 목간 11점 등이 발견돼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승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본지 2021년 4월 29일 7면 참조)

목재 축조 집수지와 신라 목간은 나무 특성상 습도가 높아질수록 썩기 쉽고 마르면 틀어지거나 변하게 된다. 공기 중 노출로 인해 부식이 본격화되기도 해 빠른 이송과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연구원 관계자들은 “목조 구조물이 하루가 다르게 훼손될 수 있어 빠르게 온전한 상태로 조사를 마치고 양호할 때에 수습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존 처리의 경우 전문 인력 하에 섬세한 작업을 요하고 관련 비용 또한 17억 원 상당에 육박한 만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자처해 문화재청과 예산을 따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이송 사안인데, 이는 시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물 먹은 나무의 무게가 상당하고 조사 현장 일대가 대형 이송장비를 투입할 수 없어 ‘헬기’ 수송이 해법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학술 발굴조사를 맡아온 (재)화랑문화재연구원과 발주처인 대구 북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등이 긴밀하게 이송 방안을 논의하며 대구시에도 관련 내용을 몇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하지만 대구시에서는 아직까지 이송 문제에 대한 어떠한 내부적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예술에서부터 여러 부서와의 협의 진척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송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 사항은 없던 것으로 보여 당장 지원과 관련한 확답이 어렵다”라면서 “시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 향후 검토해볼 수 있다”라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