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4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 민심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고향이 충청(공주)이라는 점을 들어 '충청 대망론'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나 후보는 "충청 대망론 때문에 마음이 들뜨시지 않나"라며 아울러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절차 중 하나로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을 제시하며 윤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벌써 '윤석열 파일'을 운운한다"며 "제가 네거티브의 길목을 딱 지키고 서서 한칼에 (네거티브를) 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초보 셰르파는 (등반) 원정대를 큰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 만큼 노련한 셰르파 나경원이 정권 교체라는 정상까지 원정대를 이끌겠다"며 신예인 이준석 후보의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주 후보는 "김종필 전 총리가 못 이룬 충청 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으로 꽃필 절호의 기회"라며 "윤 전 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청 대망론을 현실론으로 바꾸려면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다"며 "영남과의 단합, 영남의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윤 전 총장 등 충청 출신 대선 후보가 나올 경우 영남 출신인 자신이 대표가 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새바람을 일으켜 효자 중 효자이지만, 대선이라는 건곤일척의 대전을 앞두고 연습을 할 수는 없다"면서 "이 후보가 검증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너무나 많다"고 이 후보의 약점을 부각했다.

이 후보 "제가 꿈꾸는 세상은 교육을 통해 누구나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라며 교육개혁을 화두로 꺼냈다.

이어 "경쟁이 누군가를 도태시키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성취를 위한 욕망과 목표 달성의 희열이 조합된 건설적 노력이 되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배려를 가장한 격리와 배제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떤 선동가가 교육의 기회를 잃어가는 아이를 내버려 두고, 그들이 뒤처졌다는 이유로 복지라는 말로 10만 원을 주고 이를 해결하려 하면 거절할 것"이라는 말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충남 홍성·예산 국회의원인 홍문표 후보는 윤 전 총장을 언급한 나·주 후보를 겨냥, "두 후보가 도긴개긴"이라며 "대선 후보를 찾아 구걸하고 동냥하고 다니는데, 반성해야 한다"고 쏴부쳤다.

조경태 후보는 대전이 교육과 함께 과학기술 및 창업에 강점이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청년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창업할 수 있는 '창업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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