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동산 의혹 12명, 당 떠나라” 초강수
與 “부동산 의혹 12명, 당 떠나라” 초강수
  • 장성환
  • 승인 2021.06.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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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에 자진탈당 권유
비례 2명은 출당 조치 방침
‘내로남불’ 시비 끊어내기
일부 결백 주장에 진통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불법 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진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만큼 출당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참고)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주영·김회재·윤미향(비례대표)·문진석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는 양이원영(비례대표)·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 대표 후보들이 이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함께 공약했고,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통상적인 절차지만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크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비판적인 여론이 높은 현실”이라며 “우리 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하급직 공무원,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엄벌하고, 세종시 특별공급 공무원 특혜 논란 등에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국회의원들부터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무죄 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 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해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 당이 왜 의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전수조사에 임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 동료 의원들이 하루빨리 의혹을 해소하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길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브리핑 후 탈당 권유를 해당 의원들에게 직접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 대변인은 “발표하기 전에 지도부에서 해당 의원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의원들이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에 대해서는 “거기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이 의혹의 경중과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전원 탈당’이라는 고강도 조치를 꺼내든 것을 두고 부동산 문제에 따른 여권의 ‘내로남불’ 시비를 끊어내면서 정권 재창출의 도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대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결백을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큰 진통과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제 식구 감싸기로 비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의원들의 소명을 듣지 않고 결정했다. 그만큼 지도부가 이 문제에 강한 의지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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