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진행…김부겸 "국가 폭력 상처로 응어리진 가슴, 이제 풀어드려야"
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진행…김부겸 "국가 폭력 상처로 응어리진 가슴, 이제 풀어드려야"
  • 장성환
  • 승인 2021.06.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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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6·10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오랜 세월을 참고 견디며 완전한 명예 회복의 날만 기다린 분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이제는 풀어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리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죽음들이 있다. 아직도 국가 폭력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민주주의 바람 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6·10 민주항쟁을 통해 되찾아 온 민주주의가 바람과 같이 생활 곳곳에서 펼쳐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김 총리를 포함해 전해철 행안부 장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와 민주화운동 인사 및 후손, 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민주화·인권 운동가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29명이 훈·포장과 표창 등 포상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해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해 19명을 포상했는데 올해는 국민훈장 모란장 25명, 국민포장 3명, 대통령표창 1명 등으로 포상 대상을 대폭 늘렸다. 특히 김 총리는 고(故) 계훈제 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고문, 김근태 전 의원, 강경대 열사 등 유공자 2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예우를 갖췄다.

그는 “34년 전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가슴에 품고 거리로, 광장으로 나섰다”며 “뜨거웠던 6월의 정신은 촛불로 계승돼 역사를 전진시켰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기 속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빛을 발하면서 전 세계의 귀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어떤 분들의 피와 눈물로 이뤄진 것인지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웠다”면서 “참다운 민주주의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한 그 길에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나서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자”고 외쳤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새로 세워지는 민주인권기념관 착공식을 겸해 열렸다. 정부는 총 사업비 42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신축 공사로 교육·전시 공간 등을 마련해 이곳을 민주화운동 기념관으로 바꿔 오는 2023년 6월 개관할 예정이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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