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2주기 추도식 진행…김홍업·김홍걸 형제 유산 분쟁 화해
이희호 여사 2주기 추도식 진행…김홍업·김홍걸 형제 유산 분쟁 화해
  • 장성환
  • 승인 2021.06.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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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이자 여성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2주기를 맞아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민주당 의원 형제가 유산 분쟁을 매듭짓고 화해했다. 서울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노벨상 상금 등을 이 여사 유언에 따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희호 여사 2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유가족과 각계 인사 80명만 참석했다. 고인의 유산을 놓고 1년 넘게 갈등을 벌였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은 추도식에서 “어제(9일) 저녁 세 아들(측)이 동교동 사저에 모여 화해하고 이 여사의 유언대로 사저를 기념관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동안 유언 집행 과정에서의 견해차와 갈등이 유산 싸움처럼 비쳐 자녀들이 곤혹스러워했고 많은 국민들이 염려했다. 앞으로 모든 진행은 김홍업 이사장이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평화센터 등에 따르면 장남인 故 김홍일 전 의원의 부인 윤혜라씨와 김홍업 이사장, 김홍걸 의원은 동교동 사저에서 만나 감정가액 32억 원 상당의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 잔여액 8억 원의 정리 문제에 대해 이 여사 유언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유언에는 동교동 사저 매각 시 그 대금의 3분의 1을 김대중기념사업회를 위해 쓰고 나머지를 3형제가 3분의 1씩 나누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여사의 유일한 친자인 삼남 김홍걸 의원이 민법상 친아들인 본인만 유일한 법적 상속인이라며 사저 상속을 주장하고 노벨평화상 상금까지 인출하면서 분쟁이 벌어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과 여사님이 남기신 뜻을 잘 이어가겠다”며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의 열차가 다시 힘차게 내달릴 수 있도록 남북을 잇고 북미 관계를 좁혀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재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박용진·설훈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권노갑·정대철·한화갑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는 말씀 기도를 맡아 고인을 기렸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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