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투기의혹’ 12명, 아무도 안 나갔다
與 ‘투기의혹’ 12명, 아무도 안 나갔다
  • 장성환
  • 승인 2021.06.17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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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과 소통하는 중”
탈당 않을 경우 뾰족한 수 없어
장기화 조짐에 쇄신 의미 퇴색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 대해 전원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지만 당내 큰 반발로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탈당 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내로남불’ 프레임을 씻어내고자 했던 민주당이 오히려 그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에게 탈당·출당 대상 의원 12명의 거취와 관련해 “오늘 그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지난 8일 민주당 지도부가 자진 탈당을 권유한 지역구 의원 10명 중 5명은 일주일 넘게 탈당을 거부하고 있다. 우상호·김한정·오영훈·김회재 의원은 탈당 권유 초기부터 당의 결정에 반대했으며, 탈당하겠다던 김수흥 의원은 지난 10일 부동산 관련 의혹에 적극 반박하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출당해야 하는 비례대표 의원 2명은 별도 의총에서 신상 발언을 듣고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선 중진이자 송영길 대표의 민주화운동 동지인 우 의원이 강력히 반발하며 지도부가 난처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주변에 “절대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에게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을 소명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데다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급 의원에게 경미한 사안을 문제 삼아 탈당 조치하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억울해하는 사람에게 나가라고 계속 압박을 가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물밑에서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원들이 탈당하지 않고 완강히 버틸 경우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탈당 조치를 매듭 짓지 못하고 시간을 끌면 외부 비판이 거세질 수 있고, 그렇다고 징계 등 무리하게 강제 조치를 취하면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게다가 이들의 대치 상태가 길어질 경우 이미 탈당계를 낸 의원 5명과의 형평성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내 4선 중진 의원들은 비공개 회동을 가지고 개별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4선 중진 의원들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이야기를 듣자고 했다”면서 “주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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