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잡고 모이자”vs“아직 시기상조”
“날 잡고 모이자”vs“아직 시기상조”
  • 조재천
  • 승인 2021.06.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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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새로운 거리두기, 반응 엇갈려
1단계, 원칙상 인원 제한 없어
시민들 자유로운 활동 기대감
식당·카페 등 업주들도 반색
접종 30%수준·변이 확산 상황
고삐 풀면 확진자 급증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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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할인’ 안내문 내건 식당 21일 오후 대구 달성군 옥포읍 칼국수식당(김태희옛날손국수) 입구에 백신 접종자에 대한 할인 안내문이 걸려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여태껏 친한 친구들과 모임 한 번 가진 적이 없어요. 다들 시집 가서 애 낳고 살기 바쁘지만, 그래도 1년에 두어 번씩은 꾸준히 가족 동반 여행을 다녔었거든요. 7월부터 새로운 거리 두기가 적용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친구들이 일정 잡고 모이자고 난리예요.”

정부가 7월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를 발표하자 시민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개편된 거리 두기 1단계에서는 원칙상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 그동안 각종 모임을 미뤄 온 이들이 하나둘 약속을 잡기 시작했고, 각종 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도 사라져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 업주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A(39) 씨는 “주변에 아파트 공사로 상권이 침체된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덮쳐 장사를 그만 둘까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에도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밤 9시, 10시까지만 운영해 왔다”면서 “7월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풀리면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또 한번 버텨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같은 방역 지침 완화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0% 수준에 그치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고삐를 풀면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일부 시민들도 이에 동조하며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남구 봉덕동에 사는 B(49) 씨는 “백신 접종률이 높다거나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섣불리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사람들은 현재 방역 지침에 익숙해져 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예외겠지만 지금의 방역 지침을 한두 달 연장한다고 해서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구 약 240만 명인 대구에서는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24명 미만일 경우 거리 두기 1단계를, 24~48명일 때는 2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0명대인 대구의 경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7월부터 거리 두기 1단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원칙적으로 1단계에선 사적 모임 인원에 제한이 없으며, 2단계로 오르면 8명까지, 3단계에선 4명까지만 허용된다.

다만 정부는 체계 개편에 따라 방역 긴장이 완화될 우려가 있는 지자체에 대해선 사적 모임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조정해 내달 1일부터 2주간 이행 기간을 두도록 했다.

이미 수도권의 경우 6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는 2주간의 이행 기간을 거치기로 논의됐고, 비수도권 각 지자체는 이번 주 유행 상황을 평가한 뒤 방역 조치 조정 및 이행 기간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수도권) 어느 지자체든 방역 조치를 완전 무제한으로 풀지는 않을 거다. 어느 정도로 완화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라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총괄방역대책단 및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새로 적용할 거리 두기 단계와 방역 조치 조정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주 방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 주 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천·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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